[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230회 이누노코(犬の子)와 향산광랑(이광수)···창씨개명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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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일제가 ‘창씨개명’을 강요하자 지었다는 ‘역대급’ 풍자 이름 중에 ‘견분식위(犬糞食衛·이누노코 구라에)’가 있다. ‘개똥이나 처먹으라’는 뜻이다.
‘설마’ 하겠지만 일제강점기 고등법원 감사국 자료에 비슷한 이름이 존재한다. 즉 부산 동래의 ‘○석두’가 ‘개자식석두(犬の子錫斗·이누노코 스즈토)라 창씨개명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조선인은 성을 바꾸면 개자식이라는 욕을 먹는데 내가 성을 바꿨으니 이누노코라 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징역 6개월에 처해졌다.
반면 악질 친일파조차도 ‘무릎 꿇어!’ 할만큼 지독한 창씨개명자가 있었으니 바로 춘원 이광수(1892~1950)다.
평생을 친일문제연구에 바친 임종국 선생(1929~1989)은 1966년 출간된 〈친일문학론〉에서 ‘이광수의 창씨개명인 향산광랑(香山光郞·가야마 미쓰로)과 관련해서 깜빡 속을 뻔 한’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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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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