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돈의문, 즉 서대문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복원한 모습을 공개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서울의 4대문은 숭례문(남대문)과 흥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숙정문(북대문) 등이다. 이중 철거된 지 104년이 지나도록 복원되지 않은 유일한 문이 바로 돈의문이다. 원래는 원상회복 방침이었지만 주변 토지 보상과 교통난 해소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니 이번에 증강 및 가상현실로나마 아쉬운 대로 ‘상상 속의 돈의문’이라도 감상할 수밖에 없다.
돈의문의 해체와 가상 복원 소식을 단순하게 넘길 것이 아니다. 이번을 계기로 돈의문터나 숭례문, 흥인지문을 지날 때 불과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사이에 겪어야 했던 파란만장한 역사를 한번쯤 반추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