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은 1717년 세자의 대리청정을 선언했다. 명목으로는 자신의 건강 문제였지만 본뜻은 세자를 폐위하고 대신 연잉군, 혹은 연령군을 세자로 삼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자를 지지하는 소론의 힘을 약하게 해야 했고 또 세자를 폐위할 계기를 만들어야 했다. 이미 숙종은 희빈 장씨의 죽음과 함께 세자에 대한 믿음도 약해졌다. 그래서 세자 책봉에 강력하게 반대했던 노론 세력을 다시 중용했다. 그리고 세자의 대리청정을 명하고 세자가 대리청정을 하는 동안 실수를 찾아내어 그를 빌미로 세자를 바꾸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