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262회 ‘여성이 여성에게’ 천재 시인 이상의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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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정 네가 조타(좋다). 웬일인지 모루겟다(모르겠다). 네 적은 입이 조코 목들미(목덜미)가 조코 볼따구니도 조타….” 2014년 7월 제목만으로도 단박에 주목을 끄는 기사가 보도됐다. 당시 25살이던 이상(1910~1937)이 당시 23살 소설가였던 최정희(1912~1990)에게 보냈다는 핑크빛 연서였다.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1910~1937)이 23살 젊은 이혼녀이자 동료소설가에게 보낸 러브레터가 처음 발견됐다’는 것도 핫뉴스일텐데, ‘네 입과 목덜미까지 좋다’는 편지 내용까지 일거에 대중의 시선을 빼앗을만한 소식이었다.
그런데 최근 기자는 한국문학언어학회가 펴내는 학술지(〈어문론총〉) 9월호(제81호)에 실린 논문 한 편을 접했다. 김주현 경북대 교수(국문과)의 논문(‘이상 육필 원고의 진위 여부 고증’)이었다. 문학 담당도 아닌 시쳇말로 ‘문알못’ 기자였지만 김교수의 논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지랖 넓게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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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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