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유역 다시벌(평야)을 다스리던 마한 출신 토착세력의 지도자는 40대 여성이었다. 그리고 이 여인은 금동관과 금동신발을 착용하고 있었다.“
영산강 유역 전남 나주의 넓은 평야에 복암리 고분군이라는 대형 무덤 떼가 자리 잡고 있다. 그중 복암리 3호분에서는 대형옹관묘가 26기 출토되고 금동신발과 장식대도 등 최상급 유구와 유물이 쏟아졌다.
복암리 고분을 감시하듯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는 무덤이 있으니 바로 정촌고분이다. 정촌고분에 묻힌 주인공은 복암리 3호분 주인공보다 지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의 발굴 결과 정촌고분에서는 굴식돌방무덤이 발굴됐다. 굴식돌방무덤에서 발굴된 목관의 인골이 모두 여성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이 무덤 피장자의 신분이 당대 복암리 3호분의 주인공까지 거느리고 있었다는 방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