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라이크역사

27. 연잉군이 올린 간장게장을 먹고 죽은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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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년(숙종 14)에 태어난 경종은 세 살이 되던 해에 이미 세자가 되었다. 자질이 총명하여 신하들의 기대가 컸다. 그렇지만 계속된 환국에 어머니 희빈 장씨마저 죽으면서 세자 자리도 위태롭게 되었다. 그나마 대리청정을 할 때 세자 교체의 빌미를 주지 않고 조심스럽게 행동하여 겨우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제 경종과 소론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 여겼지만 경종은 힘이 없었고 정국의 중심에는 노론이 있었다. 노론은 빠르고 과감하게 움직였다. 경종이 즉위한 지 1년 만에 연잉군을 세제로 책봉할 것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렸다. 여기에 숙종의 계비인 인원왕후까지 가세하여 결국 연잉군을 세제로 만들었다. 경종이 아직 34세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무리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경종 자신도 후사를 두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긴 했던 것 같다. 여기에 숙종의 의도도 더해졌다. 세자를 교체하려던 숙종의 계획은 영조 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실현되었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이고 그 자리에 세손을 앉힌 것이다. 경종에겐 우울하기만 한 평행이론이다.정종이나 사도세자처럼 불행한 위치에 있던 경종이지만 본질에서 다른 점이 있었다. 아직 연잉군이 태종과 같은 권력을 가진 상황도 아니었고 자신은 사도세자와 달리 이미 왕위에 올라 있었다. 위험하게 세제 지위를 유지하던 연잉군이 왕위에 올랐으니 바로 영조다. 하지만 세간에는 영조가 경종을 독살하고 왕이 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경종이 죽은 원인이 세제가 올린 게장과 곶감 속에 든 독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 소문에 몇몇 소론 강경파는 영조를 왕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여겼고 남인 일부도 이에 동조했다. 이는 결국 반란으로 이어졌다.이 해가 갑자로는 무신년이라 ‘무신란(戊申亂)’으로 부르기도 하고 난의 주모자가 이인좌여서 ‘이인좌의 난’이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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