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퇴(三星堆)가 대체 무엇인가, 중국 발음으로는 ‘싼싱두이’지만 이 기사에서는 쉽게 ‘삼성퇴’라 하겠다. 혹자는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과 관련이 있느냐고 짓궂게 물어볼 수도 있겠다. 물론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삼성퇴는 양쯔강(揚子江) 중류인 쓰촨성(四川省) 광한시(廣漢市)에서 서북쪽인 야쓰허(鴨子河)와 마무허(馬牧河) 등의 두 강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유적 이름이다.
왜 하필 삼성퇴일까. 드넓은 평지 위에 유독 두드러진 황토 둔덕 3곳이나 우뚝 솟아있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하늘에 세 개의 금성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강 건너에는 웨량만(月亮灣)이 있는데 이름 그대로 조각달 같다. 그러니 멀리서 보면 찬란하게 빛나는 세 개의 금성이 고운 조각달과 어우러진 느낌을 준다.
그 덕분에 청나라 가경 연간(1796~1820년)에 편찬된 〈한주지〉는 이곳의 경관을 ‘삼성반월(三星伴月)’ 혹은 ‘삼성반월퇴’라 했다. 훗날 이 일대에서 엄청난 양의 유물이 쏟아지면서 ‘삼성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