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전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 1377년 찍어낸 〈직지심체요절〉 이라는 걸 모르는 이가 없다. 그렇다면 문헌상 최초의 금속활자본은 무엇일까. 〈고금상정예문〉 혹은 〈남명천화상송증도가〉(남명증도가) 등 2건으로 알려졌다.
만약 문헌상으로만 남아있다는 가장 오래된, 그것도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앞선 금속활자본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떨까. 그것도 지금 이 순간 국내에 남아있고, 무엇보다 이미 보물로 지정되어있는, 다 알려진 책이라면 어떨까. 바로 2012년 보물(제758-2호)로 지정된 ‘공인출판사 소장 〈남명증도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