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32회 정도전, “내가 이성계를 등용했을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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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숨이 아직 붙어있던 1383년, 정도전이 이성계를 찾아 동북면을 방문했답니다. 거기서 이성계의 군대를 보고는 이렇게 속삭였답니다.
“훌륭합니다. 이 군대로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요컨대 당신의 군대는 고려를 갈아엎고 혁성혁명을 일으킬만큼 매우 훌륭한 위용을 갖추고 있다고 운을 뗀 것입니다. 그러자 이성계는 “무슨 말이냐”고 딴청을 피웠답니다. 선문답을 주고받은 셈이죠.
이로써 조선 개국을 위한 두 사람의 의기가 투합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정도전은 조선 개국 후 술자리에서 종종 이런 말을 했답니다.
“한고조(유방)가 장자방(장량)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고조를 쓴 것일 뿐이야.”
이 무슨 말일까요. 조선을 개국하려고 내(정도전)가 이성계를 기용한 것 뿐이지 이성계가 나(정도전)를 등용한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참으로 무서운 말입니다. 정도전은 그렇게 무시무시한 인물이었던 겁니다.
여하튼 조선은 정도전이 그린 틀에 따라 개국하게 됩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 팟캐스트는 정도전의 삶을 알아 보고, 그가 추구했던 재상정치의 요체는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파란만장했던 정도전의 삶을 추적해보겠습니다. ‘흔적의 역사’ 블로그에 관련 자료가 있으니 읽으면서 들으시면 귀에 쏙쏙 들어오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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