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내수공업 쪽글

[33화] 새벽!!!!!!!,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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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로부터]
“인중-천사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굉장합니다.”
비서-천사에게 짤막한 보고를 들은 하늘의 신은 고민에 빠졌다. 인중-천사가 하는 일이 결코 가볍거나 불필요하다 생각지 않았지만 천국의 전체예산 중 많은 부분을 그들 인건비로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사람이 태어나기 직전, 인중-천사는 천국에서의 삶을 잊게 될 거란 증표로 태아의 입술 위에 손자국을 남긴다. 인중이 만들어지는 순간 모든 기억은 삭제된다. 인중-천사의 일은 단순했지만 천기누설을 애초에 차단한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했다.
신은 대천사들과 몇 차례의 회의를 거친 끝에 대책을 마련했다. 출산에서 인중-천사를 완전히 배제해보자는 것이었다. 천국에서의 삶을 기억하는 인간이라. 물론 위험했다. 적당한 천사를 골라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인간 외모 부서’의 디자이너-천사 제임스는 어딘지 괴짜 같았다. 어김없이 홀로 점심시간을 보내던 그는 팀장-천사의 호출을 받았다. 팀장-천사의 표정은 단호했고 제임스는 달리 선택권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빽빽한 칸막이 책상에 앉아 제임스는 ‘인생 맵핑 부서’의 상담-천사와 짧은 면담을 가졌다. 몇 번의 운명-룰렛을 돌렸고 그 결과들을 짜깁기한 대략적인 인생그림을 확인했다. 굵직한 희노애락과 터닝 포인트, 위기지점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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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내수공업 쪽글By 최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