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37회 애완동물은 망국의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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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려 태조 왕건이 거란의 외교선물로 보낸 낙타 50마리를 굶어 죽인 사건, 즉 만부교사건을 다룬 적이 있는데요.
이 사건은 고려사 최대의 미스터리로 꼽히고 있다는 말씀 드렸죠. 그런데 후대의 임금들은 태조 왕건이 낙타를 굶어 죽인 사건을 나름대로 해석하는데요.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사치를 경계한 것이라 했습니다. 아니 임금의 지위에 있으면서 애완동물 한 마리 쯤 키울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진시황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진2세 호해는 아방궁 건축을 반대하는 대신들의 목소리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답니다.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은 내 맘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맘대로 하겠다는 데 무슨 헛소리냐.”(〈사기〉 ‘진시황본기’)
그런데 위대한 역사가인 사마천은 그런 진2세를 두고 “사람의 머리를 하고 짐승의 소리를 내뱉는다(人頭畜鳴)”고 장탄식 했습니다. 군주가 됐다고 마음대로 한다면 이는 곧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얘기지요. 그렇다면 대신들은 왜 임금의 자리에서 애완동물 한 마리 쯤 키워보겠다는 데 그 때마다 ‘아니 되옵니다’를 외치며 반대했을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주 팟캐스트에서 알려드립니다. 변함없이 〈흔적의 역사〉 블로그와 단행본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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