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일행이 미국 방문 중에 잇달아 ‘큰절 외교’를 펼친 게 인구에 회자된 것입니다. 혹자는 과공비례(過恭非禮)라 꼬집었습니다. 당과 국민을 대표해서 미국을 방문한 정치지도자가 공적인 출장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서양에는 없는 예법을 남발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초대 주한 미 8군사령관을 지낸 월튼 워커의 무덤에 가서는 ‘아이고 장군님!’ 하면서 묘비에 묻은 새똥과 진흙까지 닦았다고 합니다. 여당대표가 미국을 방문했으면 정당외교의 격에 맞는 외교를 펼칠 것이지, 연신 굽실거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어쩐지 거북하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어떤 이는 지금부터 1883년 9월 미국을 처음 방문한 조선보빙사가 당시 체스터 아서 미국 대통령에게 큰절을 올린 것까지 인용하면서 김무성 대표 일행을 꼬집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저는 132년 전에 미국을 방문한 민영익 정사 등 조선보빙사의 큰절과 2015년 7월 25~26일 김무성 대표일행의 큰절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검증해보았습니다. 성균관과 한국전례원 같은 곳에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큰절’의 의미를 깨닫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김무성 대표 일행의 큰절은 ‘과공비례’였습니다. 왜 과공비례라 하는 것일까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은 물론 우리 역시 배우도 가야할 것 같습니다. 큰 절 때 두 손을 모아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벌려야 할까요. 상가(喪家)에서는 어찌해야 할까요. <흔적의 역사> 블로그에 있는 기사를 참조해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차근차근 검토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