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43회 침략의 속죄양이 된 조선 호랑이 절멸 사건


Listen Later

〈트로피 사냥? 조선 호랑이 절멸의 내막〉
아프리카 국민사자 ‘세실’의 비참한 죽음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조선호랑이의 운명을 보는 것 같아 그렇습니다.
그래도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트로피 사냥’은 인간의 야만성을 비난하고 대책을 마련하면 됩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의 조선호랑이 멸종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조선 호랑이의 멸종을 주도한 것은 일본인들이었습니다. 예로부터 호랑이 사냥은 일본인들에게 ‘로망’이었다. 섬나라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창칼로 호랑이를 잡아 죽인 일은 대륙침략의 향수를 자극하는 자료로 활용됐습니다. 침략의 수괴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보양식으로 조선 호랑이의 고기를 먹었답니다. 그 후 300년 뒤 조선을 집어삼킨 일제는 호랑이와 표범·곰 등을 몰살시켰습니다. 명목은 해로운 맹수를 죽인다는 것이었지만 속내는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일본영토가 된 조선 땅에서 마음껏 호랑이를 잡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 조선의 호랑이는 멸종됐습니다.
...more
View all episodesView all episodes
Download on the App Store

[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 4.8
  • 4.8
  • 4.8
  • 4.8
  • 4.8

4.8

4 ra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