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이 세상에 밝혀지기 전까지 세종이 한글을 어떤 원리로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자료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세종이 직접 한글을 만들었다는 《세종실록》의 기사까지 의심을 받았다. 세종이 어떻게 혼자 글자를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의문은 급기야 새로운 가설을 만들어냈다. 한글은 원래 있던 문자였는데 그걸 세종이 찾아냈다는 것이다. 세종의 한글 ‘창제(創製)’가 아닌 한글 ‘발견(發見)’으로 보는 가설이었다. 그에 대한 증거까지 속속 등장하면서 한글은 우리나라나 중국의 고대 글자라는 설, 범어(산스크리트어)에서 기원했다는 설, 몽골이나 돌궐문자를 참고했다는 설, 심지어는 우리나라 한옥의 문창살 모양을 보고 만들었다는 설 등 여러 가지 이론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