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53회 화장실에 얽힌 사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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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화장실에 얽힌 역사를 이야기를 하렵니다.
무슨 화장실에 역사가 있겠느냐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아닙니다. 있습니다. 왜냐면 화장실 역시 인간의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인간의 틈에서 살지 않는다면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필요없었겠지요. 사람 틈에 끼어있지 않으면 굳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볼 필요가 없었을겁니다. 그래서 일찍이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화장실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라 했습니다. 독일의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곳(화장실)은 분명 혼자서도 첫날 밤을 치른 사람처럼 행복할 수 있는 경이로운 곳, ~당신이 그 어느 것도 몸에 지니지 않는 한갓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겸손의 장소~ 그 곳은 인간이 휴식을 취하는 곳, 하지만 부드럽게,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가 감행하는, 그런 장소.”
뭐 이렇게 말입니다. 지난 2003년 익산 왕궁리에서는 잘 갖춰진 1300년 전에 지은 백제시대 공중화장실 유적이 발견됐습니다. 일본 땅에서도 백제인 신라인의 체취가 묻은 화장실 유적이 또 확인됐습니다. 또하나 중국의 화장실은 왜 그렇게 더럽다는 인상을 주고 있을까요. 오죽했으면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화장실 혁명’을 외치고 있을까요. 사람이 모여 살면서 공동체를 이룰 때부터 역사를 만든 화장실 이야기.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요.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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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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