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라이크역사

6. 수양대군, 손에 피를 묻히고 왕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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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수양대군에게 매달려 목숨을 간청하다
단종이 즉위한 지 1년 6개월만인 1453년, 곧 계유년 9월에 김종서가 안평대군을 왕위에 올리려 한다는 역모혐의를 수양대군이 확인했다는 기록이 《단종실록》에 나온다. 《실록》의 기록 등을 통해 수양대군은 자신이 일으킨 정변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했지만 그 내용을 조금만 들춰봐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오히려 진실이 무엇인지 명확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후 수양대군은 빠르게 움직였다. 정변의 성공방식은 간단했다. 당시 권력의 중심에 있던 김종서만 제거하면 됐다. 김종서는 문신이긴 하지만 무신의 풍모도 가지고 있어서 ‘큰 호랑이(大虎)’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니 수양대군의 정변을 막을 수 있는 능력과 힘을 가진 인물이었다.
수양대군은 먼저 김종서의 집으로 갔다. 수양대군은 김종서에게 편지를 들이밀며 방심하게 한 뒤 철퇴로 내려찍고 그 아들을 칼로 찔렀다. 이때 김종서는 죽음에 이르지 않았지만 곧 잡혀서 죽었다. 수양대군의 예상처럼 김종서 없는 조정을 장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김종서를 죽였다는 소식을 들은 단종은 수양대군에게 매달려 목숨을 간청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단숨에 조정을 손에 쥔 숙부 앞에서 어린 군주 단종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수양대군은 왕명을 핑계로 대신들을 궁궐로 불러들였다. 한명회는 궁궐 문에 서서 명부에 따라 대신들의 생과 사를 갈랐다. 수많은 대신들이 하룻밤 사이에 죽고 안평대군은 강화도로 보내졌다. 얼마 후 안평대군 역시 사약을 내려 죽였다.
이로써 수양대군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권력이 형성되었다. 수양대군은 영의정, 이조판서, 병조판서 등 각종 벼슬을 겸임하는 ‘영의정 부사 영집현전경연춘추서운관서 겸 판이병조사 중외병마도통사’가 되었다. 의정부와 이조, 병조, 군권을 모두 장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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