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구시, 이용후생의 실학자 초정 박제가는 무던히도 ‘중국타령’을 해댔습니다. 그의 〈북학의〉에는 중국을 배우자는 뜻의 ‘학중국(學中國)’이라는 표현이 20번도 더 나옵니다. 박제가가 말하는 중국이란 당시 조선 사대부가 오랑캐라 폄훼했던 ‘청나라’였습니다.
박제가는 대체 왜 중국, 즉 청나라의 문물을 배우자고 노래를 불렀을까요. 반면 박제가는 조선을 똥투성이의 더럽고 지저분한 나라라 손가락질했습니다. 박제가, 그 분은 왜 그토록 자신이 태어난 조선이라는 나라를 ‘셀프디스’했을까요. 그가 조선의 버팀목이라 하는 사대부를 왜 그토록 ‘조선의 좀벌레’라 비난했을까요. 박제가는 아예 조선말을 금하고 중국어를 공용어로 채택해야 한다는 망언에 가까운 주장을 폅니다. 왜 그는 그토록 중국어를 신줏단지 모시듯 하면서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자고 주장했을까요. 박제가가 조선을 똥덩어리라 셀프디스한 까닭은 무엇일까요.(참고기사는 http://leekihwan.khan.kr/)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68회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