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라이크역사

8. 성종,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정치 구조를 만들다


Listen Later

성종은 훈구파를 통제할 무언가를 원했습니다. 훈구파는 세조가 왕위에 오르는 데 공을 세운 자들인데요. 이들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성종은 당시 예문관에 속해 있던 학술기관인 홍문관을 크게 떼어내 사헌부와 사간과 함께 묶어 버립니다. 해서 사간원이나 사헌부의 대간이 임금에게 간언을 해도 듣지 않으면 홍문관까지 합쳐 3사가 합동으로 간언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언로의 확대는 유교 정치의 기본이기 때문에 훈구파도 반대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리학의 왕도정치는 성종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성리학의 왕도정치에는 왕 자신도 포함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성종은 언로를 확대해 공론을 바탕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훈구파의 권력을 제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간(언관)은 이전보다 활발하게 움직였고 왕을 중심으로 대신과 대간이 긴장관계에 놓이면서 서로 견제하는 정치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러한 시스템은 재상들에 대한 독재권, 독주를 중하위 관료들(언관)을 통해 막아내는 구조였습니다. 왕과 대신, 언관. 기본적인 삼각구조를 이루면서 어느 한쪽으로 권력이 쏠리는 것을 막아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리학적인 왕도정치라는 시스템을 조선이 갖추게 됨으로 이제는 누구 하나 잘나고 못난 것 상관없이 조선 왕조는 굴러가게 되는 기가 막힌 시스템이 완성되었습니다.
...more
View all episodesView all episodes
Download on the App Store

교보문고 라이크역사By 교보문고

  • 4.5
  • 4.5
  • 4.5
  • 4.5
  • 4.5

4.5

2 ratings


More shows like 교보문고 라이크역사

View all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by 컨텐츠랩비보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1,268 Listeners

슈카월드 by 슈카친구들

슈카월드

81 Liste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