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상담소

81화_2부_꿈이 나를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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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상이 온통 초록으로 물드는 봄이면
나는 좀 더 일찍 일어나 일터로 나간다.
남들이 뭔가 새로운 시작에 들떠 있을 봄에 깊이 절망을 했었다.
내일이 있어야 오늘이 반가운 법인데
나에겐 내일이 잘 보이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내일을 본 적이 없다.
그날 그날을 살기에도 급급했지만
그날 그날을 산다기 보다는
그때그때 때우는 삶들이 내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한 삼촌같은 분을 만났다.
언제나 힘이 꽉차 있는 높은 톤의 목소리에
장난섞인 말투가
왠지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눈동자가 따듯했다.
그 분을 만난 봄엔
내 인생에도 새싹이란게 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
그 분과 만날 때마다
허풍처럼 잡을 수 없는 꿈같은 이야기마저도
입에 물면 사르르 없어져 버려도 좋을 것 같은
달콤한 솜사탕처럼 느껴졌다.
그냥 맨날이 이렇게
희망의 펌프질을 당하고, 꿈을 꿀 수 있다면
그냥 이렇게 살다 죽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허무함이, 그리고 불안이 엄습해오면
나에게 사탕을 쥐어준 그 분이 원망스러웠다.
달콤함을 차라리 몰랐으면, 꿈을꾸지 않았었으면....
그러거나 말거나, 그 분은 계속 꿈을 꾸어야 한다고 펌프질을 해대셨다.
더 큰 물결이 엄습하면 어느새 휩쓸려 버리듯
나는 그 근거없는 희망의 펌프질에 어느 순간부터 내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냥 그 물결과 함께 리듬을 타고
햇볕을 쬐고
거친 파도를 즐기게 되었다.
눈을 감고
파도의 흐름을 느끼며, 어디로 흘러갈지 감을 조금 잡을 수 있을 거 같다.
이제 내가 파도 위에서 어디론가 흘러가는 것이 두렵지만은 않다.
뜨거운 태양을 마주하며 살갗은 점점 더 까매지고
그렇게 세상도 조금씩 조금씩 마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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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상담소By 이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