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상담소

88화_2부_데이트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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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책좋아하는청년패널] 내 길에도 태양이 비친다면_강화길 소설 '다른 사람'을 읽고
민지, 백곰, 덕규, 영주, 원이 PhD
1부 세상에 대한 기대와 호의로 가득찼던 때
0)짧은 자기소개, 근황
1)작가 '강화길' 소개: 덕규
2)소설 '다른 사람' 소개:민지
3)책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에 관한 얘기
3-1)등장인물 김진아, 양수진, 하유리, 단아, 김동희, 현규, (이강현, 김이영:3부에서 이야기해도 됨)
4)세상에 대한 기대와 호의로 가득찼던 때
4-1)그 시절 데이트에 대한 환상
4-2)성관계에 대한 낭만적 기대를 하던 때
4-3)결혼에 대한 꿈
4-4)할머니, 옛날 사람들이 나에게 했던 조언들(여성성에 관한 것이 아니어 좋습니다)
2부 데이트폭력
1)여자는(남자는) 이래야한다는 사회적 기대는?
1-1)그 기대에 부응했던 행동
2)여자들이 해서는 안되는 것은? 남자들은 되는 것은?
2-1)남자들이 해서는 안되는 것? 여자들은 되는 것?
3)데이트강간 어떻게 생각하는가?
3-1)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또는 대자보, 뉴스 등을 들었을 때의 나의 생각과 반응, 주변의 반응, 당사자들의 반응
3부 미투 운동 그리고 다른 사람들
1)등장인물 김이영과 이강현 그리고 미투 운동에 대하여
1-0) 김이영과 이강현
1-1)기억에 남는 미투
1-2)기억에 남는 사람들의 반응, 인터넷 댓글 등
2)피해의식
2-1) '너 피해의식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들: 등장인물 김동희 등
2-2) 소설 속 본부장같은 사람, 이강현 같은 사람
2-3) 데이트폭력 가해자들의 태도
3)일반적인 사람들, 다른 사람들, 그리고 나는 누구?
3-1)내가 두고 온 것: 목소리를 내지 못한 일(피해자를 위한 증언, 왕따 당한 친구,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소리
3-2)내가 손을 잡은 것, 사람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에게 무언가를 시도해 본 것
4)20대 여자들에게 /20대 남자들에게/ 20대를 살고 있는 나에게/또는...오늘 주제에 맞추어 대상을 자유롭게 선정하셔도 됩니다.
A4용지 글자 11, 3-5줄 편지 써오세요, 핸드폰 등에 미리 써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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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딱히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다.
혼자 콘서트에 가고, 아이돌 그룹 덕질도 좀 하는 그런 평범한 아이.
가끔 친구들이 아는 오빠들이랑 크리스마스 파티니 무슨 파티를 하는데 오라면
따라갔다. 그냥 과자나 치킨, 맥주를 펼쳐놓은 그런 방바닥 파티.
가면 언제나 오빠한둘이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한다. 그리고 연락을 해온다
고3 수능을 마친 그해의
친구집 크리스마스 파티.
내가 집에 빨리 가야한다며 일어설때
사람들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따라 일어섰던 오빠
아이스하키 선수 안지훈.
술이 덜깼다면서 잠시 한강을 걷다 들어가면 어떻겠냐고 했다.
늦은 밤까지 술취한 아빠의 고성이, 엄마의 비명이 오가는 집에 들어가기가 너무도 싫었던 나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밤공기는 차가왔지만
강가쪽으로 서서 강바람을 막아주는 오빠의 넓은 어깨나 가끔찍 뿜어져나오는 입김마저 따듯할 거 같은
설레는 기분때문에 날이 추운지도,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는지도 잊어버렸다.
입학첫날 대학생이 되어 하는 첫 데이트
너무 신나하는 오빠의 모습은 처음 놀이동산에 발을 들인 귀여운 파마머리 일곱살 사내아이 같았다.
우리는 다시 한강에 갔다
처음 같이 걷던 그날의 밤공기가 우리를 다시 찾아 반갑게 맞는다.
밤이 건네는 인사에는 숨겨둔 말도 많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도 많은 듯하다.
그런데 오빠가 산통을 깨며 너무 추우니 차로 가자고 한다. 작년 12월보다 훨씬 따듯해졌는데.....
뭐 오빠는 컨디션이 생명인 운동선수이니 나는 한껏 더 안아보고 싶은 밤바람을 뒤로하고 차에 올랐다.
그때
오빠가 내 몸을 확 당긴다.
그리고는 원피스 지퍼를 단숨에 내렸다.
나는 순간 알수없는 눈물이 따라 흘러내렸다. 내가 힘껏 오빠를 밀어내자
오빠가 나를 꼭 안아준다. 등을 두드린다.
순간 나는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내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은 따듯하고 넓은 품. 싸한 집안 공기와는 너무다른 그의 따듯한 입김.
그리고 토닥토닥이는 커다랗고 뜨거운 손.
하지만 그냥 안아만 주면 되지, 왜 물어보지도 안고 내 원피스 지퍼를 내리는 거지....
그리고 그 다음은 아무리 저향한들 내 오랜 울음의 이유를 이미 다 안다는 듯 오빠는 나를 더 세개 안으며
3배속으로 영상이 지나가듯 빠르게 자신의 일을 치른다.
그 다음 번, 그 다음 번에도 나는 잠시 저항할 뿐이다. 급기야 나는 그의 방에서 하키채로 흠씬 맞았다. 무슨 소설에나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오빠는 멋진 사람이다. 재치있게 퍽을 낚아채 여유있게 어시스트하거나 빈틈을 비집고 골인을 할때
그리고 내 쪽을 향해 세레모니를 할때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스포츠맨이지만
나는 그때가 가장 아프다.
하키채로 실컷 방망이질을 당한 다음날엔 난 가방이나 구두와 꽃 등등을 선물받는다.
선물이 쌓이고 그가 더 따듯하게 나를 안을 때마다
내 영혼엔 스크래치가 난다.
너무나 완벽한 커플이라며 부러운 시선을 받을 때에도 내 영혼에는 셀수도 없는 잔가시가 박히는 것처럼 자잘자잘한 스크래치들이 마구마구 새겨진다.
국가대표 안지훈의 전여친이 안지훈을 모함해 유명세를 타려한다며 하키채로 맞았다는 소설을 썼다는 둥
인터넷을 도배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도 모르는 이야기를 계속 지어낸다.
내 앞길에도 내 얼굴에도 나도 모르는 스크래치가 계속된다.
영혼이 갈기갈기 찢기지만
숨은 진실이 어그러진 채 묻히지 않도록 내 길을 걸어갈거다.
존귀한 사람의 존귀함이 땅어 떨어지지 않도록 내 몫을 할거다.
내 눈동자는 빛을 잃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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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상담소By 이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