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늘을 살고 있는 시인이,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분단의 아픔까지 고스란히 겪어야 했던 과거의 또다른 시인을 생각하며 쓴 소설이 있습니다. 끝내 이루지 못한 무엇, 또 시대의 특성 상 기록되지 못한 또다른 시인의 마음을 떠올리며 쓴 장면들은 마치 꿈의 소중함을, 그리고 애써 잊고 살지만 자신이 바라며 살던 풍경을 대신하여 떠올릴 수 있게 담고 있는 책입니다. 오늘 제가 쥐고 온 바닷가 책 한 줌은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