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하는 일은 도대체 뭘까요. 아이들에게는 변호사라는 일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오늘은 이 얘기를 해 보려고 했는데 어느덧 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죠. 그냥 들어 주세요.
생각해 보면 변호사라는 직업은 참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소방관은 불을 끄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변호사는 뭘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면 좋을까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매일 보는 소장과 고소장, 답변서와 판결문은 결국 사람이 살아온 흔적들입니다. 부부싸움이 몇 년 동안 쌓여 이혼 소송이 되기도 하고, 별생각 없이 던진 한마디가 명예훼손 사건이 되기도 합니다. 법률 문제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뒤집어 보면 대부분은 사람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아마 제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변호사가 하는 일을 이야기하려고 하면 결국 사람 이야기를 하게 되고, 사람 이야기를 하다 보면 관계 이야기를 하게 되고, 관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사랑과 후회, 선택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까지 가게 되니까요.
뭐, 오늘도 결국 변호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답은 못 찾은 것 같습니다. 대신 한 가지는 알겠습니다. 제가 다루는 것은 법이지만, 제가 매일 마주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자꾸 옆길로 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려다 끝없이 삼천포로 빠지는 일인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