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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마당 낭독 시리즈 작품 #30
현진건의 불(1925)입니다.
1920년대 시골
어린 나이에 시집온 순이 이야기
- 작품 속 표현
이렇듯 아프니
적이나 하면 잠이 깨련만
~ 중략 ~
잠을 깰 수 없었다. :
이렇게까지 아프니
조금만 정신 들면 잠이 깨련만
~ 중략 ~
잠을 깰 수 없었다.
암갈색의 어깨판도
따라서 확대되어서
깍짓동만하게 되고
집채만하게 된다. :
남편의 어깨도 따라서 확대되어서
엄청 큰 단만 하게 되고
집채만 하게 된다. (공포스러움)
*깍짓동 :
1. 콩이나 팥의 깍지를
줄기가 달린 채로 묶은 큰 단
2. 몹시 뚱뚱한 사람의 몸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월의 단열밤이 벌써 새었다. :
유월의 짧은 밤이 벌써 새었다.
짙은 먹칠이 가물가물한 가운데
노랏 노랏이 삿자리의 눈이 드러난다. :
짙은 어둠이 희미해지는 사이로
노르스름한 자리가 보인다.
*삿자리 : 갈대를 엮어 만든 자리
볏섬을 의지삼아 빈 섬거적을 깔고 :
벼를 담은 가마니에 몸을 기대고
가마니를 만들려고 엮은 거적을 깔고
흐리터분한 잠이 다시금
그의 사개 물러난 몸을 엄습하였다. :
몽롱한 잠기운이 다시금
몸의 마디마디에 힘이 풀려
축 늘어진 그의 몸을 덮쳐왔다.
호령일하를 기다리던
군사에 질 바 없었다. :
호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군사와 다를 바 없었다.
자욱한 안개를 격해서
광채를 잃은 흰 달이 :
짙게 낀 안개를 사이에 두고
(짙은 안개에 가려져)
빛을 잃은 희미한 달이
*격하다: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사이를 두다.
저녁에 안쳐 놓은 쇠죽 솥에
가자 불을 살랐다. :
저녁에 안쳐 놓은 쇠죽솥에
가자마자 불을 지폈다.
사방에서 모여든 물이
바가지 들어갔던 자리를
둥글게 에워싸며
한동안 야료를 치다가 :
사방에서 밀려든 물이
바가지를 넣었던 자리를
둥글게 감싸며
한동안 요란하게 출렁거리고
소란을 피우다가
*야료 : 까닭 없이 트집 잡고
함부로 떠들어 댐.
욜랑욜랑하는 그 모양이
퍽 얄미웠다. :
촐싹거리는 그 모습이 꽤나 얄미웠다.
*욜랑욜랑 : 몸의 일부를 가볍게 흔들며
잇따라 움직이거나 촐싹 거리는 모양
떼어 놓기 어려운 발길을 옮기며
삽짝 밖을 나섰다. :
힘들고 무거운 발길을 옮기며
문밖을 나섰다.
*사립짝 :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문짝
빗물이 고인 데를 건너뛰렬
제 물속에 잠긴 태양이 번쩍하자 :
빗물이 고인 곳을
건너뛰려는데
그 물속에 비친 햇빛이
번쩍하고 눈에 들어오자
누가 저의 머리채를 잡아서
회술레를 돌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누가 자기의 머리채를 잡아서
죄인인 양 사람들 앞에
내돌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회술레 : 예전에 목을 벨 죄인을
처형하기 전에 얼굴에 회칠을 한 후
사람들 앞에 내돌리던 일
밀을 고밀개로 젓고 있는 시어미는 :
밀을 고무래로 젓고 있던 시어머니는
*고밀개 : 고무래의 방언(경북,충북)
곡식을 그러모으고 펴거나
밭의 흙을 고르거나 아궁이의 재를
긁어모으는데 쓰는 기구
요런 악지 센 년 좀 보아! :
요런 고집 센 년 좀 봐!
*악지 :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해내려는 고집
건넌방 뒤꼍 추녀로부터 일어났다. :
건넌방 뒷마당 쪽 처마에서
불이 시작되었다.
*건넌방 : 안방에서 대청을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방
(유의어 : 건넛방)
- 작가 소개
현진건 (호 : 빙허)
1900. 8. 9 ~ 1943. 4. 25
일제강점기 소설가
언론인, 독립운동가
1900년 8월 9일
대구에서 4남으로 출생.
1915년
이순득과 혼인 후 도쿄에서
세이조 중학교 다니다가 중퇴.
셋째 형 현정건 따라
상하이 후장 대학에서 공부.
1919년
귀국해 주일 공사관
참서관 지낸 당숙 현보운에게
입양돼 서울에서 활동.
1920년
조선일보사에 입사하며
언론계에 발 들임.
1922년
동명사에 입사.
1923년
시대일보사에 입사해 사회부장됨.
1925년
시대일보사 폐간돼
동아일보사로 전직.
1928년
형 현정건(독립운동가)이
상하이 독립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되고
1932년에 출옥 후 사망함.
1933년 형수 자살.
1936년
이길용 기자의 일장기 말소 사건에
연루돼 1년간 옥살이함.
*일장기 말소 사건 :
조선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베를린 올림픽대회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 유니폼 속
일장기 없애버린 사건.
1937년
출옥하면서 동아일보사 사직하고
언론인으로서의 생활 마감함.
이후 친일과 거리 둔 채 생계 위해
양계와 미두(미곡 거래) 했으나
작가로서의 길을 그만두진 않았음.
무영탑에 이어
흑치상지(강제 중단)
선화공주(미완성)와 같은
장편 역사소설들 쓰며
식민지 현실에 대한
문학적 저항 지속.
1943년 4월 25일
지병으로 사망.
2005년
독립운동 공적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추서.
- 현진건의 작품 세계
소설가이자 언론인,
독립운동가로서
식민지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사회와 인간에 대해 고찰하며
민족주의적 역사소설을 남김.
단편소설
1921 빈처
1921 술 권하는 사회
1924 운수 좋은 날
1925 B 사감과 러브레터
1925 불
1926 고향 : 그의 얼굴
장편소설
1938 무영탑
1939 적도
1939 흑치상지 (미완성)
1941 선화공주 (미완성)
출처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사전
- JS 마당 채널 소개
근현대문학 작품을 배경 음악 없이
제 목소리로 차분히 읽어드립니다.
김동인, 김유정, 나도향,
이효석, 현진건, 채만식...
교과서에서 만났던 작가들의 작품을
원문 그대로 전해드려요.
By jsJS 마당 낭독 시리즈 작품 #30
현진건의 불(1925)입니다.
1920년대 시골
어린 나이에 시집온 순이 이야기
- 작품 속 표현
이렇듯 아프니
적이나 하면 잠이 깨련만
~ 중략 ~
잠을 깰 수 없었다. :
이렇게까지 아프니
조금만 정신 들면 잠이 깨련만
~ 중략 ~
잠을 깰 수 없었다.
암갈색의 어깨판도
따라서 확대되어서
깍짓동만하게 되고
집채만하게 된다. :
남편의 어깨도 따라서 확대되어서
엄청 큰 단만 하게 되고
집채만 하게 된다. (공포스러움)
*깍짓동 :
1. 콩이나 팥의 깍지를
줄기가 달린 채로 묶은 큰 단
2. 몹시 뚱뚱한 사람의 몸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월의 단열밤이 벌써 새었다. :
유월의 짧은 밤이 벌써 새었다.
짙은 먹칠이 가물가물한 가운데
노랏 노랏이 삿자리의 눈이 드러난다. :
짙은 어둠이 희미해지는 사이로
노르스름한 자리가 보인다.
*삿자리 : 갈대를 엮어 만든 자리
볏섬을 의지삼아 빈 섬거적을 깔고 :
벼를 담은 가마니에 몸을 기대고
가마니를 만들려고 엮은 거적을 깔고
흐리터분한 잠이 다시금
그의 사개 물러난 몸을 엄습하였다. :
몽롱한 잠기운이 다시금
몸의 마디마디에 힘이 풀려
축 늘어진 그의 몸을 덮쳐왔다.
호령일하를 기다리던
군사에 질 바 없었다. :
호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군사와 다를 바 없었다.
자욱한 안개를 격해서
광채를 잃은 흰 달이 :
짙게 낀 안개를 사이에 두고
(짙은 안개에 가려져)
빛을 잃은 희미한 달이
*격하다: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사이를 두다.
저녁에 안쳐 놓은 쇠죽 솥에
가자 불을 살랐다. :
저녁에 안쳐 놓은 쇠죽솥에
가자마자 불을 지폈다.
사방에서 모여든 물이
바가지 들어갔던 자리를
둥글게 에워싸며
한동안 야료를 치다가 :
사방에서 밀려든 물이
바가지를 넣었던 자리를
둥글게 감싸며
한동안 요란하게 출렁거리고
소란을 피우다가
*야료 : 까닭 없이 트집 잡고
함부로 떠들어 댐.
욜랑욜랑하는 그 모양이
퍽 얄미웠다. :
촐싹거리는 그 모습이 꽤나 얄미웠다.
*욜랑욜랑 : 몸의 일부를 가볍게 흔들며
잇따라 움직이거나 촐싹 거리는 모양
떼어 놓기 어려운 발길을 옮기며
삽짝 밖을 나섰다. :
힘들고 무거운 발길을 옮기며
문밖을 나섰다.
*사립짝 :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문짝
빗물이 고인 데를 건너뛰렬
제 물속에 잠긴 태양이 번쩍하자 :
빗물이 고인 곳을
건너뛰려는데
그 물속에 비친 햇빛이
번쩍하고 눈에 들어오자
누가 저의 머리채를 잡아서
회술레를 돌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누가 자기의 머리채를 잡아서
죄인인 양 사람들 앞에
내돌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회술레 : 예전에 목을 벨 죄인을
처형하기 전에 얼굴에 회칠을 한 후
사람들 앞에 내돌리던 일
밀을 고밀개로 젓고 있는 시어미는 :
밀을 고무래로 젓고 있던 시어머니는
*고밀개 : 고무래의 방언(경북,충북)
곡식을 그러모으고 펴거나
밭의 흙을 고르거나 아궁이의 재를
긁어모으는데 쓰는 기구
요런 악지 센 년 좀 보아! :
요런 고집 센 년 좀 봐!
*악지 :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해내려는 고집
건넌방 뒤꼍 추녀로부터 일어났다. :
건넌방 뒷마당 쪽 처마에서
불이 시작되었다.
*건넌방 : 안방에서 대청을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방
(유의어 : 건넛방)
- 작가 소개
현진건 (호 : 빙허)
1900. 8. 9 ~ 1943. 4. 25
일제강점기 소설가
언론인, 독립운동가
1900년 8월 9일
대구에서 4남으로 출생.
1915년
이순득과 혼인 후 도쿄에서
세이조 중학교 다니다가 중퇴.
셋째 형 현정건 따라
상하이 후장 대학에서 공부.
1919년
귀국해 주일 공사관
참서관 지낸 당숙 현보운에게
입양돼 서울에서 활동.
1920년
조선일보사에 입사하며
언론계에 발 들임.
1922년
동명사에 입사.
1923년
시대일보사에 입사해 사회부장됨.
1925년
시대일보사 폐간돼
동아일보사로 전직.
1928년
형 현정건(독립운동가)이
상하이 독립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되고
1932년에 출옥 후 사망함.
1933년 형수 자살.
1936년
이길용 기자의 일장기 말소 사건에
연루돼 1년간 옥살이함.
*일장기 말소 사건 :
조선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베를린 올림픽대회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 유니폼 속
일장기 없애버린 사건.
1937년
출옥하면서 동아일보사 사직하고
언론인으로서의 생활 마감함.
이후 친일과 거리 둔 채 생계 위해
양계와 미두(미곡 거래) 했으나
작가로서의 길을 그만두진 않았음.
무영탑에 이어
흑치상지(강제 중단)
선화공주(미완성)와 같은
장편 역사소설들 쓰며
식민지 현실에 대한
문학적 저항 지속.
1943년 4월 25일
지병으로 사망.
2005년
독립운동 공적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추서.
- 현진건의 작품 세계
소설가이자 언론인,
독립운동가로서
식민지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사회와 인간에 대해 고찰하며
민족주의적 역사소설을 남김.
단편소설
1921 빈처
1921 술 권하는 사회
1924 운수 좋은 날
1925 B 사감과 러브레터
1925 불
1926 고향 : 그의 얼굴
장편소설
1938 무영탑
1939 적도
1939 흑치상지 (미완성)
1941 선화공주 (미완성)
출처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사전
- JS 마당 채널 소개
근현대문학 작품을 배경 음악 없이
제 목소리로 차분히 읽어드립니다.
김동인, 김유정, 나도향,
이효석, 현진건, 채만식...
교과서에서 만났던 작가들의 작품을
원문 그대로 전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