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눈부신 아침, 지아는 눈을 뜨기가 어렵다. 요즘 다시 나타난 약간의 어지럼증을 가라앉혀보고자 어제 밤 자기 전에 복용한 메클리진이 아직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레아를 깨워서 써머스쿨을 보내기 위해 준비를 시켜야 하므로 힘들게 몸을 일으켜 레아를 깨웠다.
우리 아기 예쁜 아기 이제 일어날 시간이에요. 하나 둘 셋!
엄마, 아직 졸려요.
나도 졸려요. 괜찮아요.레아를 번쩍 안아 들고 변기에 앉힌다. 꽤 무거워진 레아를 언제까지 이렇게 깨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아가 일어나기 힘들어하던 어린 시절, 건장한 남동생을 시켜서라도 지아를 화장실로 데려다 놓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최선을 다해본다. 레아를 세면대 옆에 앉혀 놓고 아직 졸고 있는 얼굴을 씻긴다. 치카치카 양치도 시킨다.
잘 잤어요?
네.
좋은 꿈 꿨어요?
네.무한반복을 통해 레아가 아는 몇 개의 한국어 단어들 중 일부이다.
팬케이크 please.스쿨버스가 올 때까지 15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열심히 아침 준비를 한다. 레아는 사과 한쪽, 레몬을 짜 넣은 레몬에이드, 꿀을 곁들인 플레인 요거트, 그리고… 팬케이크를 열심히 만든다. 팬케이크를 만드는 동안 사과와 요거트를 먼저 먹고 있으라고, 버스가 곧 올거라고 하는데 꼬무작 거리며, I’ll be right back 하며 거실 소파에 눕는다.
드디어 준비된 팬케이크를 잘라주고 메이플시럽과 휘핑크림까지 준비해주었는데 레아가 한 입을 먹기 시작한 순간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왔다!!목소리 큰 레아의 친할머니가 소리치자 레아는 울기 시작한다.
학교 가기 싫어. 나중에 갈래!맛있는 음식을 눈 앞에 두고 한 술 떴는데 그 자리를 떠나야 할 때 누가 그리 기쁘겠는가.
나 인형 하나 가져갈꺼야.
벌써 이구아나 인형이 책가방에 있어.
다른거 가져갈거야.
“레아!“ 결국 내가 묵직한 소리로 레아를 꾸중해야 했다. 버스가 집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의 전쟁과 부담감을 덜기 위해 아침에 30분만 더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자주 다짐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간다’. 그래도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 오늘 밤에는 메끌리진을 복용하지 말하야지. 레아는 준비만 되면 학교 가기 좋아하는 아이인데 말이다. "Adventures in Adventureland" Kevin MacLeod (incompet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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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 Beach" Kevin MacLeod (incompet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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