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미술]는 11회, 12회 13회를 미술의 기획을 조명하는 3부작을 준비했고,
11회에서 ‘기획'이라는 앵글로 이단지 큐레이터, 박가희 큐레이터, 호경윤 전 편집장님과 함께 2015년 전시를 돌아봤습니다
[말하는 미술] 12회는 2016년 기획자 특집 2호로 백지숙 큐레이터를 모셨습니다.
기획자는 단지 전시를 만들고자 작가를 초대하고 돌보는 전시기획자로서의 도구적인 기능을 넘어,
다양하게 이론과 현장을 매개하고자 사회와 문화 사이를 오가는 동시에,
지적으로, 예술적으로 또한 정치적으로 그 담론의 내용과 형식을 프로그램밍하는 자인 듯 합니다.
이 새로운 직업군은 그 짧은 직업의 역사와는 상반되게 포괄적이며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이 직업의 역할과 사회적 가시성은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조금은 실재보다 더 글래머러스하게 만들기도 한 것 같습니다. 비상업적이고 독립적으로 일할 경우, 아직 그 보수나 노동환경이 창작자보다 더 여락할 수 있는 이 직업군의 잠재력은 큼니다.
백지숙 큐레이터를 통해 우리는 기획자라는 하나의 용어 안에 담긴 다양한 기획자의 생태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연구하고 사고하는 문화 비평가, 현장과 담론을 연결하는 독립기획자, 기관을 편성하고 기획하는 기관큐레이터, 글과 출판에 매진하는 텍스트 생산자, 미술인의 생산을 당당하는 교육 프로그래머, 환경과 사회의 공공성에 주목하는 현장 활동가, 대형 전시 행사의 전시감독 등.
13회 백지숙 편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기획자의 다양한 면모와 더불어 한국현대미술계에서 기획자라는 직업군의 진보적 발전상 또한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말하는 미술] 12회는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그리고 [원엔제이]에서 후원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