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의 여인들과 조정대신들의 전국시대를 평정한 최종병기, 문정왕후!
상상을 초월하는 치마바람으로 권력을 휘어잡은 문정왕후가
미천한 서녀 출신 정난정과 함께한 이유는!?
조선의 남존여비 사상을 조소(嘲笑)하며 권세를 누린 여주(女主) 문정왕후 뒷담화!
낭독 1 / 이긍익, <연려실기술> 명종조고사본말
명종 임금의 나이가 장성하자 대비 문정왕후가 비로소 정권을 돌려주었다.
대비는 이전처럼 마음대로 권력을 부리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국문(國文)으로 조목을 나열하여 내시를 시켜 외전에 내보냈다.
임금이 보고 나서 일을 행해도 될 것은 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얼굴에 수심을 나타내며
그 쪽지를 말아서 소매 속에 넣었다. 그것이 매양 대비에게 거슬렸으므로
불시에 임금을 불러들여, “무엇 무엇은 어째서 행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임금은 온순한 태도로 일의 합당성 여부를 진술하였다. 문정왕후는 버럭 화를 내며,
“네가 임금이 된 것은 모두 우리 집과 나의 힘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때는 때리기까지 하여 명종의 얼굴에 기운이 없어지고
눈물 자국까지 보인 적이 있었다.
낭독 2 / 명종실록 1565년 9월 8일, 정난정에 대한 고소장
고(故) 현감 김안수의 처 강씨가 고소장을 올리기를
“사위 윤원형은 젊었을 때 딸 김씨와 결혼하여 여러 해를 함께 살았는데,
정윤겸의 서녀 정난정을 얻은 이후 임금을 속여 (본부인을) 내쫓았습니다.
또 김씨의 종들로 하여금 원주인을 능멸하고 모욕하게 하였으며,
마침내 가산을 모두 빼앗고 종적을 없애 버릴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루는 김씨가 매우 굶주려서 정난정에게 먹을 것을 구했습니다.
정난정은 음식 속에 독약을 집어넣고 여종 구슬을 시켜
김씨에게 올리도록 하여 죽게 만들었습니다. 온 집안이 원통해 했으나,
그 위세를 두려워하여 감히 소장을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하였다.
명종실록 1565년 10월 22일
“이 옥사는 원한에서 나온 것 같다. 여종들이 이제 다 죽었으니,
여기서 그쳐야 한다. 정난정을 잡아들일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