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임금의 침실에 찾아오는 그것!
장가 잘가서 왕이 된 응렴이
사실은 트라우마와 콤플렉스 덩어리였다!?
여론조작을 해서라도 감추고 싶은 경문대왕의 비밀을 파헤친다!
<삼국유사>, ‘기이(紀異)’, 경문대왕
왕의 침전에는 매일 날이 저물면 수많은 뱀들이 몰려들었다. 궁인들이 놀라 뱀떼를 쫓아내려 하자 왕이 말했다.
“과인은 뱀 없이는 편히 잘 수가 없다. 금하지 말라.”
(왕이) 매번 잘 때마다 혀를 내밀면 온 가슴을 덮었다.
<삼국유사>, ‘기이(紀異)’, 경문대왕
즉위하자 왕의 귀가 갑자기 당나귀처럼 자랐다. 왕후와 궁인들은 모두 알지 못했다. 오직 복두장(幞頭匠) 한 사람만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을 평생 남에게 말하지 않았다. 다만 장차 죽으려 할 때 도림사(道林寺) 대숲 속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 외쳤다.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아~”
그 후 바람이 불면 대나무가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 냈다. 왕이 이를 미워하여 대나무를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다. 그러자 “우리 임금님은 귀가 길다”라는 바람소리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