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채널 권경률

낭독 한국사 34회 '[내 고향 특집] 해를 맞이하는 땅, 포항'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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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포항제철만 있는것이 아니다!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부터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시까지
신비하고 아름다운 권경률 작가의 고향, 포항을
시시콜콜 파헤치는 '내 고향 특집-포항편'!
<삼국유사>, ‘기이(紀異)’, 연오랑과 세오녀
신라 제8대 아달라왕(阿達羅王) 즉위 4년 정유(서기 157년)의 일이다.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연오가 바다에 나가 해초를 따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바위가 나타나 그를 싣고 일본으로 갔다. 그러자 이를 본 그 나라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 사람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리고는 연오를 세워 왕으로 삼았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세오는 연오를 찾아 나섰다가 그가 벗어놓은 신발을 발견하고 역시 그 바위에 올라갔다. 그랬더니 그 바위도 예전처럼 세오를 태우고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이를 보고 놀라서 왕에게 아뢰었다. 그리하여 부부가 다시 만났고, 세오는 귀비(貴妃)가 되었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어버렸다. 일관(日官)이 고하였다.
“해와 달의 정기가 우리나라에 내려와 있었는데, 지금 일본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괴이한 변고가 생긴 것입니다.”
왕은 사신을 일본에 보내 부부에게 돌아오라고 청했다. 연오가 말하였다.
“내가 이 나라에 도착한 것은 하늘이 시켜서 그렇게 된 것이오. 그러니 이제 어찌 돌아갈 수 있겠소. 그 대신 내 왕비가 짠 고운 비단이 있으니, 이것을 가지고 가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잘 해결될 것이오.”
그리고 곧 비단을 내려주었고 사신은 돌아가 이 일을 아뢰었다. 그의 말대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자 해와 달이 예전처럼 빛이 났다. 그 비단을 임금의 창고에 보관하고 국보로 삼았는데, 창고의 이름을 귀비고(貴妃庫)라고 하였다. 또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은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 불렀다.
이육사, 청포도, <문장> 1939년 8월호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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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채널 권경률By c7pla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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