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채널 권경률

낭독 한국사 42회 '단재 신채호와 조선혁명선언'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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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놀이를 즐기기 위한 ‘연휴’가 되어버린 새해!
강대국들의 압박이 끊이지 않는 요즘
나태해진 정신을 번쩍 들게해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혁명선언!
그 자주적인 선언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신채호, <조선혁명선언>
강도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없이 하며, 우리의 정권을 빼앗으며, 우리의 생존적 필요조건을 다 박탈하였다. 경제의 생명인 산림·천택(川澤)·철도·광산·어장 내지 소공업 원료까지 다 빼앗아 일체의 생산기능을 칼로 베고 도끼로 끊어내는가 하면 각종 잡세가 날로 증가하여 혈액을 있는 대로 다 빨아간다. 그 등쌀에 우리 민족은 발 디딜 땅이 없어 서간도로, 북간도로, 시베리아의 황야로 몰리어 배고픈 귀신 아니면 정처 없이 떠도는 귀신이 될 뿐이다.
강도 일본이 헌병정치·경찰정치를 힘써 행하므로 우리 민족은 언론·출판·결사·집회의 일체 자유가 없어 고통의 울분과 원한이 있어도 벙어리의 가슴이나 만질 뿐이다. ‘음모사건’의 명목으로 감옥에 구류되어, 주리·단근질·채찍질·전기고문에, 바늘로 손톱 밑과 발톱 밑을 쑤시는, 수족을 달아매는, 콧구멍에 물 붓는, 생식기에는 심지를 박는 모든 악형, 곧 야만 제국의 형률사전에도 없는 갖은 악형을 다 당하고 죽거나, 종신불구의 폐인이 될 뿐이다.
신채호, <조선혁명선언>
강도 일본을 쫓아내자는 주장 가운데 또 다음과 같은 논자들이 있으니, 제1은 ‘외교론’이다. 우리 조선의 ‘조국을 사랑한다’, ‘민족을 건지려 한다’는 이들은 칼과 총탄을 나라의 적에게 던지지 못하고, 탄원서를 각국 공관에 던지거나 청원서를 일본정부에 보내어 국세(國勢)의 외롭고 약함을 눈물로 호소하며, 국가존망·민족사활의 대문제를 외국인 심지어 적국인의 처분으로 결정하기만 기다리었도다.
나라가 망한 이후 해외로 나가는 모모 지사들의 사상이, 무엇보다도 먼저 외교를 제1장 제1조로 삼았으며, 국내 인민의 독립운동을 선동하는 방법도 미래 ‘일본과 미국의 전쟁’, ‘일본과 러시아의 전쟁’ 등 천편일률적 문장이었다. 최근 3·1운동도 평화회의, 국제연맹에 대한 과신의 선전이 도리어 2천만 민중의 용감하게 힘써 앞으로 나아가는 의기를 없애는 매개가 되었는데 실로 한바탕의 잠꼬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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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채널 권경률By c7pla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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