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채널 권경률

낭독 한국사 45회 ‘맛있는 이야기: 허균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 얹기’ 2부


Listen Later

‘배고픔에 장사없다!’ ‘먹을 것을 보면 세 치를 못 본다’ 등등
우리에게 음식이란 필수불가결의 존재.
그런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한 다양한 조리법과 각지의 별미를 알아보는
웃음과 맛집 자랑이 넘치는 낭독한국사.
그리고 돌연 시작된 낭독한국사배 음식 퀴즈에서 뜻밖의 김PD 대활약!
허균, <도문대작(屠門大嚼)>, 채소
고사리, 아욱, 콩잎, 부추, 미나리, 배추, 가지, 호박, 송이, 참버섯 등은 어디 것이든 모두 맛이 좋으므로 구별하여 쓰지 않았다.
죽순절임은 호남 노령 이하에서 잘 담그는데 맛이 썩 좋다. 무는 나주에서 나는 것이 매우 좋다. 맛이 배와 같고 물기가 많다. 표고는 제주에서 나는 것이 좋다. 오대산과 태백산에도 있다. 토란은 호남과 영남 것이 모두 좋아 아주 크다. 서울에서 나는 것은 맛은 좋은데 작다.
생강은 전주에서 나는 것이 가장 좋고 담양의 것이 다음이다. 겨자는 해서에서 나는 것이 맵다. 파는 삭녕에서 나는 것이 썩 좋은데 부추, 작은마늘, 고수 등도 이 지역 산이 좋다. 마늘은 영월에서 나는 것이 가장 좋다. 먹어도 냄새가 안 난다. 초시(椒豉)는 황주에서 만든 것이 좋다.
다시마는 북해에서 나는 것이 가장 좋고, 올미역은 삼척에서 정월에 딴 것이 좋다. 감태(甘苔)는 호남에서 나는데 함평, 무안, 나주의 것이 썩 맛이 좋아 엿처럼 달다. 해의(海衣)는 남해에서 나는데 동해 사람들이 주먹으로 짜서 말린 것이 가장 좋다.
허균, <도문대작(屠門大嚼)>, 별미
방풍죽은 나의 외가 강릉에서 먹었다. 그곳에는 방풍이 많이 난다. 2월이면 사람들은 새벽이슬을 맞으며 처음 돋아난 싹을 딴다. 곱게 찧은 쌀로 죽을 끓이는데 반쯤 익었을 때 방풍 싹을 넣는다. 다 끓으면 사기그릇에 담아 뜨뜻하게 먹는다. 달콤한 향기가 입에 가득하여 3일 동안 가시지 않는다.
석용병(石茸餅)은 내가 풍악에 구경 가서 표훈사에서 잘 때 그 절의 주지가 저녁상으로 차려 왔다. 상에 떡 한 그릇이 있었는데 귀리를 빻아 체로 여러 번 쳐서 곱게 한 뒤에 꿀물을 넣고 석용과 반죽하여 놋쇠시루에 찐 것이다. 맛이 매우 좋아 찹쌀떡이나 감떡보다도 훨씬 낫다.
서울에서 철따라 먹는 음식으로는 봄에는 쑥떡, 송편, 괴엽병(槐葉餠), 두견화전(杜鵑花煎), 이화전(梨花煎)이 있고 여름에는 장미전(薔薇煎), 수단(水團), 쌍화(雙花), 만두(饅頭)가 있으며 가을에는 경고(瓊糕), 국화병(菊花餠), 감과 밤을 섞어 만든 찰떡이 있고 겨울에는 탕병(湯餠)이 있다. 자병(煮餠), 증병(蒸餠), 절병(節餠), 월병(月餠), 삼병(蔘餠), 송고유(松膏油), 밀병(蜜餠), 설병(舌餠) 등은 사시 내내 만들어 먹는다. 경주에서는 보름날 까마귀에게 약밥을 먹이는 풍습이 있다. 중국인들이 좋아해 고려반(高麗飯)이라 부른다.
...more
View all episodesView all episodes
Download on the App Store

역사채널 권경률By c7plannings

  • 5
  • 5
  • 5
  • 5
  • 5

5

1 ra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