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채널 권경률

낭독 한국사 52회 ‘성추문과 권력 남용, 신돈을 무너뜨린 흑심’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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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자’, ‘요승(妖僧)’ 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는 ‘신돈’
노국대장공주가 죽고 정치에 뜻을 잃은 공민왕에게
전권을 위임받아 정치의 전면에 등장한 승려.
오늘날 권력을 남용하는 정치인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오늘의 낭독한국사!
[고려사 열전 ‘신돈’]
신돈(辛旽)은 영산(靈山 : 지금의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 사람으로 그 어미는 계성현(桂城縣 : 지금의 경상남도 창녕군 계성면) 옥천사(玉川寺)의 여종이었다. 어려서 승려가 되어 이름을 편조(遍照), 자(字)를 요공(耀空)이라 했는데 어미가 천출이라는 이유로 승려들 사이에 끼지 못하고 늘 산방(山房)에 떨어져 살았다.
어느 날 공민왕(恭愍王)이 어떤 자가 칼을 빼어 자기를 찌르려 하는데 한 승려 덕분에 살아나는 꿈을 꾸었다. 이튿날 태후에게 꿈 이야기를 할 때 마침 김원명(金元命)이 신돈을 알현시켰는데, 그 모습이 꿈에 본 승려와 흡사했다. 매우 이상히 여긴 왕이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본 즉 총명하고 사리에 밝았으며 도를 깨우쳤노라고 큰 소리를 치는 것이 모두 왕의 뜻에 맞았다.
왕이 평소 불교를 신봉한 데다 꿈에 현혹되어 자주 몰래 그를 궁중(宮中)으로 불러들여 함께 불교의 교리를 논하곤 했다. 공민왕은 그가 득도하여 욕심이 적은데다 미천한 출신이라 가까운 무리들이 없으니, 큰일을 맡기면 사정(私情)에 얽매이지 않고 반드시 뜻대로 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믿었다.
[고려사 열전 ‘신돈’]
신돈이 왕에게 건의해 전민변정도감(田民辨整都監)을 설치한 후 스스로 판사(判事)자리에 앉아 전국에 방을 붙여 다음과 같이 알렸다.
“최근 국가의 기강이 크게 무너진 결과 백성의 재물을 탈취하는 일이 유행을 이루어 나라 사람들이 가업으로 이어온 전민(田民)을 권세 있는 가문들이 거의 다 점탈해 버렸다. 반환하라는 결정이 내렸는데도 그대로 붙들고 있기도 하고, 때로는 양민을 노예로 만드는 경우로 있다.
이제 도감(都監)을 설치해 이제까지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는바, 개경은 15일, 각 도(道)는 14일을 한도로 한다. 자신의 잘못을 알고 스스로 고치는 자는 죄를 묻지 않을 것이나, 기일이 경과한 후 발각되는 자는 그 죄를 조사해 다스릴 것이며, 거짓으로 고발하는 자는 도리어 처벌할 것이다.”
명령이 발표되자 권세가와 부호들 가운데 점탈했던 전민(田民)을 그 주인에게 되돌려주는 자가 많았으므로 온 나라가 기뻐했다. 신돈은 격일로 도감에 출근했으며 이인임(李仁任)과 이춘부(李春富) 이하의 관리들이 소송을 듣고 결정을 내렸다. 신돈이 겉으로 공의(公義)를 가장하고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푼답시고 노예로서 양민이라고 호소하는 자는 모두 양민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되자 주인을 배반한 노예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성인이 나왔다!”고 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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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채널 권경률By c7pla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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