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등장하는 낭독한국사!?
중국의 싸이코패스때문에 따뜻한 밥을 먹지 못하게 된 한식날의 사연과
권경률작가가 애주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낱낱이 공개되는 이번주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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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모, 동국세시기] ‘봄날의 세시풍속’
음력 3월 3일을 삼짇날이라고 한다. 이날은 여자들끼리 야외에 나가 화전놀이를 한다.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갈라 붙여 둥근 떡을 만든 다음 참기름에 지진 것을 화전(花煎)이라고 하는데, 이는 바로 옛날의 지짐이 떡이다. 또 녹두가루를 반죽하여 익힌 것을 가늘게 썰어 오미자물에 띄우고 꿀을 넣고 잣을 곁들인 것을 화면(花麵)이라고 한다. 또는 진달래꽃을 녹두가루와 섞어 만들기도 한다. 이것들은 모두 시절음식으로 제사에 쓴다.
서울에서는 이때 산언덕 물굽이를 찾아 놀러 다니는 것을 화류(花柳) 놀이라고 한다. 삼짇날 처음 돋은 풀을 밟는 풍속인 답청(踏靑)에서 유래한 놀이다. 필운대(弼雲臺)의 살구꽃, 북둔(北屯)의 복사꽃, 흥인문 밖의 버들 등이 유명하다. 어린 처녀들은 풀을 한 줌 뜯어 쪽머리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거기 붙인 다음 붉은 치마를 입히는데 이것을 각시(閣氏)라고 한다. 이들은 이부자리, 베개, 머리병풍 등을 차려놓고 각시놀음을 한다. 아이들은 버들가지를 꺾어서 피리를 만들어 분다. 그 피리를 버들피리라고 한다.
[홍석모, 동국세시기] ‘봄날의 세시풍속’
녹두묵을 만들어 잘게 썰고 여기에 돼지고기, 미나리, 김 등을 넣고 초장을 쳐 양념하면 매우 시원하여 봄날에 먹을 만한데, 이것을 ‘탕평채(蕩平菜)’라고 한다. 달걀을 깨서 끓는 물에 넣어 반쯤 익힌 뒤 초장을 친 것을 ‘수란(水卵)’이라고 한다. 마를 캐다가 쪄서 먹기도 하고 더러는 이것에 꿀을 발라 썰어먹기도 한다.
복사꽃이 떨어지기 전에 복어에 미나리, 기름, 간장을 넣어 국을 끓이면 맛이 매우 좋은데 복어 중에는 경기도 해안의 노호에서 나오는 것이 가장 먼저 시장에 들어온다. 복어의 독을 꺼리는 사람은 도미로 대신 끓이는데 시절 생선으로는 일등품이다. 황조개와 조기로 국을 끓여먹기도 한다.
봄에 빚는 좋은 술로는 소국주(小麴酒), 두견주(杜鵑酒), 도화주(桃花酒), 송순주(松荀酒) 등이 있다. 소주로는 독막 주변에서 만드는 삼해주(三亥酒)가 가장 좋은데 수백, 수천 독을 빚어낸다. 평안도 지방에서 쳐주는 술로는 감홍로(甘紅露)와 벽향주(碧香酒)가 있고, 황해도 지방에서는 이강고(梨薑膏), 호남 지방에서는 죽력고(竹瀝膏)와 계당주(桂當酒), 충청도 지방에서는 노산춘(魯山春) 등을 각각 가장 좋은 술로 여긴다.
떡집에서는 멥쌀가루를 반죽하여 방울 모양의 희고 작은 떡 조각을 만들고 속에 콩으로 소를 넣어 머리 쪽을 오므린 다음 오색 물감을 들여 다섯 개의 떡 조각을 구슬을 꿴 것처럼 붙여 놓는다. 이를 꼽장떡(散餠)이라고 한다. 또 오색을 넣어 둥근 떡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고리떡(環餠)이라고 하고 그중 큰 것을 말굽떡(馬蹄餠)이라고 한다. 찹쌀에 씨를 뺀 대추를 섞어 찐 것을 시루떡(甑餠)이라고 한다. 이상의 음식들은 모두 봄철에 먹는 시절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