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채널 권경률

낭독 한국사 58회 ‘칠칠단의 비밀! 방정환에게 어린이날이란?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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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신 분! 배우신 분! 그 이름은 바로 ‘소파 방정환 선생’!
어린시절 방학도 아닌 학기 중에 당당하게 놀 수 있는 날을 만들어주신
알고보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독립운동을 하신 방정환 선생님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시죠!
방정환, <칠칠단의 비밀>
두 사람이 들어서자 단장의 연설이 뚝 그치고 무슨 호령이나 한 듯이 모든 사람의 얼굴과 눈이 일제히 쏠리었습니다. 어찌 되나 싶어서 상호의 가슴에서는 갑자기 두방망이질을 치는데, 키 큰 중국 놈은 차려를 하고 단장의 얼굴을 노려보면서, 체조하듯 힘을 들여 왼손 주먹에 오른손 두 손가락을 얹고 섰는지라, 겁나는 중에도 상호는 그대로 흉내를 내고 섰습니다. 한참 바라본 본 후에 단장은 고개를 끄덕하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가지고 온 아편은 여기 있는 여러 사람이 활동하여 팔아야겠고, 새로 잡아온 조선 어린이는 나이가 열세 살이나 되고 인물이 제법 똑똑하니까 적어도 150원 이상은 수입이 될 것 같소. 그리고 나미꼬는 저희 오라비 놈이 자꾸 빼가려고 애쓸 테니, 곡마단에서 그 애가 하는 재주를 다른 애에게 가르치고 나서 얼른 팔아버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소.
아아, 놀라운 비밀! 흉악한 죄상! 그놈들 칠칠단의 무서운 내용에 상호는 몸서리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곡마단은 문패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편을 가져다 넌지시 장사하고, 또 조선의 계집애를 훔쳐서는 중국 놈에게 팔아먹고…. 아아, 이 원수를 어떻게 갚습니까? 상호의 가슴은 걷잡을 수 없이 떨리었습니다.
방정환, <만년 셔츠>
한겨울에 죽기보다 싫었지만 선생님의 명령이라, 온반 학생이 일제히 검은 교복 저고리를 벗어, 셔츠만 입은 채로 섰고, 선생님까지 벗었는데, 다만 한 사람 창남이만 벗지를 않고 그대로 있었다. “한창남! 왜 웃옷을 안 벗나?” 창남이의 얼굴은 푹 숙이면서 빨개졌다. 그가 이러기는 처음이었다. 한참 동안 멈칫멈칫하다가 고개를 들고, “선생님, 만년 셔츠도 좋습니까?” “뭐? 만년 셔츠? 만년 셔츠가 무엇이냐?” “매, 매, 맨몸 말씀입니다.” 성난 선생님은 당장에 후려갈길 듯이 그의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벗어라!” 호령하였다. 창남이는 교복 저고리를 벗었다. 그는 셔츠도 적삼도 안 입은 벌거숭이 맨몸이었다. 선생은 깜짝 놀라고 아이들은 깔깔 웃었다. “한창남! 왜 셔츠를 안 입었니?” “없어서 못 입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의 무섭던 눈에 눈물이 돌았다. 그리고, 학생들의 웃음도 갑자기 없어졌다. 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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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채널 권경률By c7pla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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