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채널 권경률

낭독 한국사 60회 ‘조선 선비의 육아일기 : 마음대로 안되는 자식농사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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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키우느라 허리휜다!’ 맞벌이 부부의 마지노선 조부모 육아!
요즘만 그런줄 알았더니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조선시대 할아버지의 ‘황혼육아’, 지금과 어떻게 같고 또 다른지
낭독한국사에서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이문건, <양아록(養兒錄)>, 숙길의 성장발달
(손자의 울음소리) 손자는 태어날 때 응애응애 예닐곱 번 울더니, 그 후론 울음소리 멈춰 들어보지 못했네. 때때로 태어나던 날처럼 다시 울기 바라는 건, 다만 병이 있어 평안치 못해 그런가 걱정돼서지. / (앉기 연습) 4개월이 되니 들쳐 안아도 되고, 고개를 제법 가누어 잡아주지 않아도 되네. 6개월이 되어 앉아 있기도 하는데, 아침저녁으로 점점 달라져 가는구나. / (기어 다님) 사지를 펴 바닥에 의지하여 말이 서 있듯 엉거주춤 몸을 쳐드네. 점점 기어 다닐 수 있으니, 하늘의 이치는 진실로 속일 수 없구나. / (처음 일어서서) 두 손으로 다른 물건을 붙잡고, 쪼그려 두 다리에 힘을 주네. 이러길 한 달 남짓, 점차 스스로 오금을 펴고 일어서네. / (걸음마) 한 발짝씩 떼기는 하지만, 자주 넘어지고 일어서고 하는구나.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뒹굴더니, 전날과 달리 여러 발짝을 떼네. 나를 향해 두 손 들고, 웃으며 다가오는데 미끄러질까 겁내는 듯하구나. 등을 어루만지고 다시 뺨을 비벼주며, “우리 숙길이” 하면서 끌어안고 환호했네.
이문건, <양아록(養兒錄)>, 숙길의 병치레
병진년 8월 상현이 되어, 남쪽 정자에서 성주 목사를 배알했다. / 손자가 날 따라와 옆에 앉아서, 집노루 불고기를 좀 씹어 먹네. / 이튿날 아침 몸에 미지근한 열이 나는데, 전과 달리 노곤해 하는구나. / 11일째 살펴보니, 팔뚝과 얼굴에 붉은 점이 보이는구나. / 이때부터 멈추지 않고 돋아나더니, 3일 3차에 걸쳐 돋아나네. / 돋아나온 것은 색깔이 선명하며, 드물지도 또한 촘촘하지도 않네. / 밤낮으로 간호하느라 붙어있자니, 어느새 16~17일이 지났네. / 열이 불덩이 같고 물집은 곪았는데, 몸 전체가 모두 한결 같도다. / 눕혀놔도 고통스러워하고 안아줘도 아파하며, 호소하나 구제할 의술이 없어라. / 고통이 심하여 한참동안 울부짖으며, 낫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네. / 차마 보고 듣기 실로 어려워, 이틀 밤낮을. / 틈틈이 미음을 먹이고, 어루만져주며 답답함을 위로해주네. / 부부가 번갈아 돌보는데, 털끝 하나라도 잃을까 걱정이라. / 곪은 언저리가 누르스름 변하고, 열이 차도가 있어 좀 덜하구나. / 돋아난 순서대로 딱쟁이가 생겼네, 머리 가슴에서부터 넓적다리 무릎까지. / 검은 딱쟁이는 손톱으로 떼어지는데, 흉터가 볼록 돋아나 있구나. / 점점 잘 자고 잘 먹었으나, 해로운 음식은 절제시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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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채널 권경률By c7pla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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