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은 꼭 필요한 것일까? 체벌과 학대는 무엇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출연진도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되는 조선시대 육아일기!
육아를 준비하거나 하고 있는 모든이들이 들어볼만한 이야기를 낭독한국사에서 들려드립니다~
이문건, <양아록(養兒錄)>, 숙길의 교육
아이의 종아리를 때리는 건 내가 악독해서가 아니요, 아이의 나쁜 습관을 금지시키기 위해서라. / 만약 악습을 금지시키지 않으면, 고질이 되어 끝내 금지시키기 어려우리. / 악습의 기미는 초창기에, 바로 꾸짖고 금해야 하는 법. / 내가 노한 까닭은, 화 잘 내는 아이를 회초리로 징계하여 절제시키려는 것. / 아이를 가여워 하는 고식적인 마음이, 사사건건 그렇게 아이의 마음을 반복되게 했도다. / 단오 때는 그네뛰기를 하는데, 곳곳에서 아이들이 그네를 타네. / 우리 아이도 그네를 타겠다고 조르기에, 허락하였네. / 오래도록 바람에 몸을 날리더니, 이튿날도 오로지 그네에 몸을 매달고 있네. / 전혀 책을 돌아보지 않기에, 아울러 책도 읽어라 말을 전했다. / 아이는 남이 제 뜻을 거스르는 건 싫어하면서도, 거슬리게 해서 안 된다는 건 일찍이 깨닫지 못하네. / 손자를 불러 혹독하게 꾸짖고, 손들고 있어라 준엄하게 벌주었네. / 회초리로 종아리를 세차게 때리니, 외마디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네. / 그만 때리자 아이가 한참을 엎드려 우는데, 늙은이 마음 또한 울고 싶을 뿐이라.
이문건, <양아록(養兒錄)>, 숙길의 사춘기
금년 숙길의 나이 14세, 시골 사람들이 술 권하니 부끄럼 없이 마시네. / 손자 하나 이 지경으로 무심하게 행동해, 할애비 오히려 근심걱정 하네. / 늙은이 자식 잃고 손자에게 의지하는데, 손자는 지나치게 술을 탐내 자주 취하네. / 빈번히 취하고 토하는 걸 한탄할 수도 없으니, 기박한 운명이 얼마나 한스러운가?
<양아록(養兒錄)>, 14살
취한 것을 보면 손상될까 걱정되고, 그 토하는 소리를 들으면 훼손될까 고민되어, 슬프고 슬퍼서 기쁨이 없으며, 근심에 근심되어 뜻을 잃어서 자애지심을 장차 베풀 수 없는데, 자손 된 자는 어찌 그 마음을 합치시켜, 효성스럽게 순종하지 않는가? 술을 절제하고 취하는 것을 경계하여 일신을 보양하는 것은, 자신의 복이 되고 효도 중에서도 중대한 것이 된다. 내가 하나밖에 없는 손자를 기르는데, 여러 번 경계하도록 했으나 반성하지 않고, 술 취하고 구토하여 밥을 못 먹은 적이 내우 잦다. 응당 풀이 시들고 꽃이 마르는 것과 같은 처참한 일이 있기에, 그래서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써서, 후에 참고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