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열광하는 스타의 등장~ 파티의 분위기를 돋구는 음악과 춤~
지금의 클럽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200년전 조선의 DJ, 클러버, 스타를 낭독 한국사에서 만나보세요!
<한양가>
구경 가자 구경 가자 승전놀음 구경 가자
북일영 군자정에 좋은 놀음 벌였구나
눈빛 같은 흰 휘장과 구름 같은 높은 차일
각 영문 사촉롱을 빈틈없이 달아놓고
난간 밖에 춘화 가화 붉은 비단 허리 매어
빙문 진 유리병에 가득히 꽂아 놓고
각색 총전 몽고전과 만화등매 담방석에
백동타구 옥타구며 백동요강 은재떨이
왜찬합 당찬합과 아로 새긴 교자상과
모란병풍 영모병풍 산수병풍 글씨병풍
홍융사 구멍 뚫어 이리저리 얽어매고
금객 가객 모였구나. 거문고 임종철이,
노래의 양사길이, 계면의 공득이며
각생 기생 들어온다. 예사로운 놀음에도
치장이 놀랍거든 하물며 승전놀음
별감의 놀음인데 범연히 치장하랴
백만교태 다 피우고 모양 좋게 들어온다
내의원 침선비며 공조라 혜민서며
<한양가>
차례로 늘어앉아 놀음을 재촉한다
화려한 거문고는 안족을 옮겨놓고
문무현 다스리니 농현소리 더욱 좋다
한만한 저 다스림 길고 길고 구슬프다
피리는 침을 뱉고 해금은 송진 긁고
장고는 굴레 죄어 더덕을 크게 치니
관현의 좋은 소리 심신이 황홀하다
거상조 나린 후에 소리하는 어린 기생
한 손으로 머리 받고 아미를 반쯤 숙여
우조라 계면이며 소용이 편락이며
춘면곡 처사가며 어부사 상사별곡
황계타령 매화타령 잡가 시조 듣기 좋다
춤추는 기생들은 머리에 수건 매고
웃영산 늦은 추에 중영산 춤을 몰아
잔영산 입춤 추니 무산 선녀 나려온다
배떠나기 북춤이며 대무 남무 다 춘 후에
갑사 군복 홍수 달아 남수화주 긴 전대를
허리를 잔뜩 매고 상모단 노는 칼을
두 손에 빗겨 지고 잔영산 모든 새면
항장의 춤일런가 가슴이 서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