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는 배우 장남열과 함께 하는 ‘분기탱천’한 낭독한국사!
‘나태한 나라’이기 때문에 식민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부터 ‘비능률적’인 민족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국주의를 등에 업고 사방에서 조여오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안간힘을 썼던 그 안타까운 역사, 우리가 몰랐던 진실을 다시 파헤쳐봅니다.
[잭 런던, 종군일기, 1904년 3월]
한국인들에게는 기개가 없다. 일본인을 훌륭한 군인으로 만들어주는 맹렬함이 없다. 한국인은 지구상의 모든 민족 가운데 의지와 진취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장 비능률적인 민족이다. 그들은 기웃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말로는 구경이라고 한다. 사소한 사건이라도 구경거리가 있으면 한국인들은 서있거나 구부리고 앉아서 기웃거리느라 시간을 낭비한다.
[장지연,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
“우리 대황제 폐하의 강경하신 뜻으로 거절해 마지않으셨으니 이 조약이 성립되지 못할 것은 이등박문 스스로가 알아 파기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 저 개돼지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이 사사로운 영화를 바라 머뭇거리고 으름장에 겁먹어 떨면서 매국의 역적 됨을 달갑게 여겨서 사천년 강토와 오백년 종묘사직을 남의 나라에게 바치고 이천만 동포를 몰아 남의 노예로 만드니 저 개돼지만도 못한 외부대신 박제순과 각부 대신은 깊이 나무랄 것도 없지만 명색이 참정대신이란 자는 정부의 수상으로 단지 부(否) 자(字)로 책임만 때우고서 명예를 구하는 밑천으로 삼을 계획이었던가. 김청음처럼 항서를 찢고 통곡하지도 못하고 정동계처럼 칼로 배를 가르지도 못하고서 뻔뻔스럽게 살아남아 세상에 다시 섰으니 무슨 낯으로 강경하실 황상 폐하를 다시 뵈올 것이며 무슨 낯으로 이천만 동포를 다시 대할 것인가. 아 원통하고 분하도다. 남의 노예 된 우리 이천만 동포여,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단군기자 이래 사천년을 이어온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멸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도다 동포여 동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