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생각하는 ‘장희빈’은 누구인가요? 김혜수? 김태희? 아니면 전인화?
역사 속 여성들 중에서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고, 그렇기에 누구보다 드라마에서 많이 다뤄진 장희빈의 인생을 통해 ‘궁녀’의 삶을 살펴보는 낭독한국사! 많은 청취 바랍니다.
혜경궁 홍씨, <한중록(閑中錄)>
병자년에 부릴 나인이 없어 세자궁과 빈궁에 소속된 사약과 별감의 딸들 중에서 나인을 뽑으려 했으니. 세자께서 생각하신 게 아니라 내가 나인이 없어 뽑자고 했던 것이다. 그리 하여 사약 김수완의 딸과 별감의 자식을 들였더라. 아침에 이 일을 했는데 왕이 낮에 어느 사이 아시고 세자를 부르셔서 꾸짖으시니. “네 어이 내게 아뢰지 아니하고 나인을 뽑느냐?” 꾸중이 대단하시니, 놀랍기가 이를 것이 없더라.
작자미상, <계축일기(癸丑日記)>
인목대비 : “네 어찌 하여 이리로 들어왔는고?”
상궁 천복이 : “친히 시위하라는 어명으로 들어왔나이다. 전지도 가지고 왔나이다.”
인목대비 : “전지란 것이 무엇이냐? 네 어찌 전지라는 말을 함부로 하느냐?”
상궁 천복이 : “소인에게 들어가 옥체도 잘 간수하고 요사한 일을 하거든 금지하고 보고하라 하시더이다.”
인목대비 : “용한 말이로다. 내 아무리 위세가 꺾여 보잘 것 없어졌다 하나 종 부리는 데까지 이토록 여러 말이 있단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