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용어부터 정리하고 넘어가보죠. 예전에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하셨던 분은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기억하실 겁니다. 정신대라는 말은 사실 앞에 ‘근로’라는 게 붙어요. 근로정신대죠.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모든 인력과 물자가 부족하니까 식민지에서 사람들을 끌고 갑니다. 거기에 쓰인 말이 ‘정신대’예요. 두 번째로 쓰인 말이 위안부입니다. ‘Comfort women’ 이라는 개념으로 군인들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말이죠. 그리고 그 앞에 ‘종군’이라는 단어을 붙여서 종군위안부라고 불렀어요. ‘종군’이라는 말은 군대를 좇아간다는 뜻인데 여기엔 자발성이 있다고 해서 ‘종군’자는 빼고 위안부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Comfort women’이 대체 무엇을 편안하게 해주는 거냐. 이건 ‘성 노예’다. 해서 국제적으로 위안부가 ‘성 노예’라는 뜻으로 통용되고요. 실제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위안부는 ‘성으로 착취당했다’고 쓰이죠.
중요한 건 피해자 분들이 거의 대부분 돌아가셨지만, 처음 발표했을 때만 해도 200여명이 넘었었고요. 기록상으로는 5만 명에서 20만 명 정도가 이와 비슷한 일로 잡혀갔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잘못을 시인하는 가해자가 없어요. 정작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우리는 그런 일이 없다. 이것은 민간에서 한 일이다. 여기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