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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고려편 20회]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가 울리던, 고려의 운명을 결정한 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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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왕의 죽음으로 고려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시 실권을 잡고 있던 이인임은 어린 우왕을 왕위에 올려 권력을 독차지 하고, 어지럽던 국제 정세는 원에서 명으로 기울며 상황이 급변하던 시기였는데요.. 명나라의 압박과 힘을 잃어버린 왕. 혼돈에 빠진 고려의 상황은 공민왕이 개혁 정책을 추진하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470여 년 동안 이어 온 고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고려의 멸망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고려의 마지막 기로, 원이냐 명이냐
개혁의 의지를 불태우던 공민왕이 기행을 벌이다 죽임을 당한 후, 고려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졌습니다. 이 혼란을 틈타 단숨에 권력의 중심에 올라선 인물이 이인임입니다. 이 때, 중국에서도 대제국 원이 북으로 쫓겨 가고 명이 건국되는 시기였습니다. 결국 고려는 원이냐, 명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권력자 이인임은 원을 선택했지만 공민왕이 애써 키워 이제 막 세력을 갖기 시작한 신진사대부들은 명을 선택했습니다. 신진사대부의 차세대 주자라 여겨졌던 정도전이 대표적인 인물이지요. 이인임 일파가 원의 사신을 맞으라 명령하였음에도 정도전은 공공연하게 원 사신의 목을 베어버리겠다는 과격한 발언을 했고 이 일로 귀양을 가기도 하였습니다.
고려의 마지막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져 끝을 향해 치달았습니다. 고려의 멸망이자 조선의 시작을 가져 온 위화도 회군 사건도 결국엔 명을 칠 수 없다 여긴 신진사대부와 이성계 세력, 명을 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권문세족과 최영 세력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려를 새로 시작하자, 온건개혁파 vs 새 나라를 열자, 급진개혁파
고려를 새로 시작하려는 온건개혁파를 말하라면 정몽주를, 새 나라를 열어보자는 급진개혁파는 이성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성계의 뒤에는 정도전이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는데요. 결국 고려의 존치 문제를 두고 이성계와 정몽주가 결국 갈라지게 되는 순간이 왔습니다.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정몽주의 의중을 떠보고자 읊었던 시조 ‘하여가’와 그에 답한 정몽주의 답가 ‘단심가’가 울리던 순간인데요. ‘하여가’와 ‘단심가’가 울려 퍼지던 밤. 마지막 기로에 서 있던 고려는 멸망의 길로 들어서고, 이제 ‘왕’씨가 아닌 ‘이’씨가 새로운 왕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하여가 [何如歌] – 이방원이 정몽주를 회유하기 불렀던 시조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단심가 [丹心歌] – 이방원의 하여가에 답한 정몽주의 시조.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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