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따뜻하고 살기 좋겠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이제는 모두들 지구온난화를 걱정한다. 다행이다. 예전엔 지구온난화가 헛소리이던 시절이 있었다. 산업화가 진행되고 에너지의 소비가 늘면서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덮고, 그 결과 지구가 더워진다는 가설은 19세기 말 스웨덴 과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가 처음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그 당시 지구가 더워진다는 이야기는 허황된 지구종말론이나 마찬가지 대접을 받았다. 그걸 증명해 낼 과학적 연구 자체도 부족했다. 지구가 더워지면 농사도 더 지을 수 있고 온화한 기후에서 사람 살기가 더 좋아질 텐데 무슨 걱정이냐는 핀잔만 들었다.
그 후 제 2차 세계대전과 미국.소련의 냉전으로 신무기 개발, 신무기 개발을 위한 기초과학 연구, 우주 개발 연구가 진행되면서 지구과학이 크게 발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 남극.북극의 빙하 연구, 해수면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고 지구온난화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또 1950년대 이후 벌어진 대도시의 스모그나 강 오염 등 대규모 환경재앙들도 지구 위기 연구를 자극했다.
여기에 유엔이 뛰어들면서 연구가 구체적인 결실이 맺어지고 지구를 구하자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그러면서 드디어 정치가 지구 환경과 연결되고 정치인들이 개입하면서 지구의 위기는 국제정치외교 문제로 발전하기에 이른 것이다.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 미국에서 넬슨이라는 상원의원이 주창하고 대학생들이 조직한 환경보호 촉구 워싱턴 집회에 환경운동가와 국회의원, 시민 들이 참여 해 시위를 벌인 걸 기념해 미국에서 정해 지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1990년 서울 남산에서 처음으로 지구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이후 실천적인 운동들이 등장했는데 2007년 호주시드니에서는 지구촌 불 끄기 운동이 시작됐다. 한 시간 동안이라도 다 함께 전등을 꺼 탄소배출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운동은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실시되고 있다. 올해 서울시의 경우 지난 31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불 끄기 운동을 벌여 전력 1만5,300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3억 원에 이른다.
지구 온난화는 물 부족과 홍수, 토양유실, 동식물 멸종, 식량부족 현상 등의 위기를 함께 발생시킨다고 경고되고 있다. 당연히 농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2010년 세계적 밀 재배지인 러시아 서부에 폭염이 지속되면서 밀의 공급량이 전년 대비 약 27%나 감소했다. 그러자 밀 가격이 급등했고 급기야 곡물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세계 밀 가격까지 상승했다. 나라들마다 농산물 수출을 제한하고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지구촌에는 식량안보의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