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기자수첩[김현정의 뉴스쇼 2부]

[06/22 금요일]알면 더 재밌는 유로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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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와 정치의 추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치러지던 1997년, 우리 대표팀이 엄청 잘하니까 차범근을 대통령으로 하석주를 국무총리로 ..... 하는 응원구호가 등장했다. 차범근 씨를 엄청 좋아했다기보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그런 구호를 만들어 냈던 것.
정주영 회장은 88 서울올림픽 유치를 배경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고 그 아들 정몽준 회장은 월드컵 축구 유치와 월드컵 4강 신화를 배경으로 강력한 대통령 후보로 부각되기도 했다.
왜 축구는 사람들을 흥분시키나?
야구는 모든 복잡한 룰에 동작마다 따지고 계산해서 하지만 축구는 인간의 근원적 본능과 영감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 운동화, 공, 옷 한 벌 빼면 선수와 관중만 남는다. 농구도 비슷하지만 키 높이에 크게 좌우되고 경기장이 좁아 스펙터클하지 못하다. 또 점수가 많이 나는 만큼 경기가 흥미를 이어 가지만 기다리던 골이 드디어 터지면서 대중의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축구에 미치지 못한다. 럭비는 축구와 유사하지만 틀에 박혀 답답하고 단순하다. 반면 축구는 최종 목표를 향해 돌진하고 막고 기습하고 역습하고, 세밀한 지역 내에서의 국지적 전투와 넓은 공간으로의 전진 패스 등 전쟁 및 전투와 가장 닮아 있다.
유럽축구는 너무 어렵다? 정말 어렵다.
유럽리그는 크게 보면 자국리그와 국제리그로 나뉜다. 자국리그는 정규리그, 리그컵, 슈퍼컵(Cummunity Shield), FA컵(Football Association Cup).
대부분의 국가의 자국리그는 ‘정규리그+FA컵+슈퍼컵’으로 구성됩니다만 영국, 프랑스는 ‘정규리그+FA컵+슈퍼컵+리그컵’으로 진행된다.
국제리그는 챔피언스리그, UEFA컵, 인터토토컵, UEFA슈퍼컵, 클럽월드컵이 있다. 물론 모든 대회에 마음대로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그 챔피언만 참가하는 대회도 있고, 성적 우수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도 있다. 그 때도 우승팀은 예선 건너뛰고 본선으로 바로 가는 등의 특전이 베풀어지기도 한다.
무슨 대회가 이리 많은가? 우선은 유럽에서의 축구가 갖는 역사적 전통과 정통성, 저변의 광대함이 바탕이 된다. 그리고 무리해서라도 여러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돈과 관련이 있다. 여러 대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성적 나쁜 하위팀이라도 성적 우수한 명문 팀과 자주 경기를 치르면서 양쪽 다 먹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갖는다. 영국FA선수권 대회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경기에서 이기면 해당 클럽에 6천만 파운드(1천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자국리그의 정규리그, FA컵, 국제리그의 챔피언스 리그 - 이 세 가지 대회를 우승'하면 ‘트리플크라운’ 또는 '트레블'을 했다고 표현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3관왕.
그리고 박지성 선수의 유나이티드 맨체스터처럼 성적이 좋은 팀은 무수히 많은 게임을 치러야 한다. 유명 선수가 팀이 헤매도 출전치 않는 경우는 바로 뒤에 더 중요한 경기가 있거나 할 때이다.
# 자국리그
1.정규리그
해당 국가의 프로리그연맹이 스폰서를 유치해 개최하는 대회. 시즌 내내 경기를 치러 승점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팀. 다음 시즌 유럽 전체 챔피언스 리그에 직행할 자격이 주어진다. 다음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전 시즌 우승팀 준우승팀의 초청경기인 슈퍼컵(커뮤니티 쉴드 Community Shield) 대회에도 출전한다.
2.리그컵
영국과 프랑스에서만 진행되는 리그컵(Carling Football League Cup)도 그 나라 프로리그연맹에서 외부스폰서업체의 자금지원을 받아 개최하는 대회이다. 스폰서에 따라 컵의 이름은 바뀐다. 영국의 ‘칼링컵(Carling Cup)’이 가장 익숙한 이름일 듯.
프로리그연맹에 가입된 모든 팀들이 출전한다. 영국의 예를 들면 1,2,3,4 프로리그 92개 팀이 모두 출전한다. 정규리그는 주말에 하고 리그컵은 수요일에 하는 게 통상의 경우.
3.FA컵
정식명칭은 Football Association Challenge Cup입니다. 각 나라 축구협회에 가입되어있는 모든 클럽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입니다. 영국은 700 여개 팀이 참가한다. FA컵도 주로 주중에 열리는데 유럽의 모든 나라에서 FA컵을 운영한다. 박지성 선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강팀인데 형편없는 팀에게 졌는니 쩔쩔맸느니 하는 건 이들 대회에서 벌어지는 일.
4.슈퍼컵
자선모금의 행사로써의 의미가 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의 우승팀이 단판 승부로 새로운 시즌이 개막되기 한주 전에 열린다. 만약 정규리그와 FA컵 우승팀이 같을 경우는 리그 1위 팀과 2위 팀 간에 열린다.
다음은 국제리그.
유럽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대회는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1.챔피언스 리그(UEFA Champions League)
유럽 각 나라 정규리그의 최상위권 팀들이 맞붙는 대회. 엄청난 상금과 대회 수준으로 세계에서 독보적인 축구 리그대회. 대회는 예선과 본선리그, 본선토너먼트의 순서대로 진행이 된다. 자국 정규리그의 수준과 성적에 따라 예선을 거치는 팀도 있고 본선리그로 직행하는 팀도 있다. 예전 이름은 유러피언컵으로 보통 7월에 시작해서 이듬해 5월에 끝난다.
2. UEFA 유로파리그(UEFA Europa League) - 옛 이름 UEFA 컵. 40년 역사의 유럽 축구 클럽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시되는 대회이다.
지금 열리는 UEFA 유로 2012는?
유럽축구협회(UEFA)의 주관으로 4년마다 열리는 축구 대회로 각 나라들이 국가대표팀을 구성해 겨루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다. 올해는 유럽 16개국이 참가해 6월9일 ~ 7월2일(한국기준)까지 폴란드, 우크라이나에서 열린다.
월드컵에는 유럽보다 수준이 낮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 대표들도 출전하는 데 비해 유로컵은 실력들이 모두 만만치 않고 역사 속에서 전쟁과 지배 피지배의 경험들이 얽혀 있어 오히려 월드컵보다 인기가 높다.
유럽 축구와 한국 축구 비교.
물론 첫째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돈.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 중계방송권 비용은 3억6천7백만 파운드. 6천 억 원이다.
둘째 한국은 국가대표팀 경기에만 너무 몰리고 유럽은 클럽 축구에도 몰려
셋째 한국 프로축구클럽은 대기업이 소유하고 이름도 기업명칭을 붙이지만 유럽은 대부분 기업과 스폰서관계일 뿐 기업을 앞세우지 않는다. 그대신 해당 도시의 브랜드와 이미지에 더 주력하는 것이 다르다. 축구클럽과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유지되고 통합을 이루니 유지발전이 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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