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기자수첩[김현정의 뉴스쇼 2부]

[07/18 수요일]백백교에서 신천지까지, 신흥사교집단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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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파푸아뉴기니에서 사람을 죽이고 인육을 먹은 사이비 종교집단이 경찰에 체포됐다. 종교집단을 이끌던 주술사들이 재산을 갈취하고 부인과 딸을 바치라고 요구하자 신도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세계사 속에서 흉명을 떨친 사이비 종교를 열거해보자.
인민사원(人民寺院, Peoples Temple) 사건 - 1978년 11월 18일 가이아나 존스타운에서 벌어진 집단 자살로 널리 알려진 사교집단. 처음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가난한 흑인, 마약중독자, 노숙자 등 도시 빈민을 도우며 좋은 평판을 얻었다. 그러나 교주이던 존스가 스스로를 예수, 부처를 잇는 신적인 존재라고 우상화하면서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해 1970년대부터 탈출자들이 폭력과 학대의 실상을 폭로했다. 교주 존스는 1천 명의 신도들을 데리고 가이아나의 정글 속에 은거해 지내다 결국 신도들에게 청산가리를 탄 주스를 마시도록 해 집단살해한다. 강압적인 자살로 914명이 사망했고 그 가운데 276명은 어린이였다.
옴진리교 - 1984년 교주 아사하라 쇼코가 설립한 일본의 종교집단. 각종 불법적인 비리와 반대자 일가족 살해 사건 등으로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1995년 3월 20일에 도쿄 지하철 무차별 독가스 살포 사건을 일으켰다. 경찰 압수수색에서 사린가스 등의 화학무기 제조 설비, 생물무기 설비, 독가스 살포를 위한 군용 헬리콥터 등이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06년 교주 아사하라 쇼코를 비롯, 핵심 주모자 13명의 사형이 확정됐고 5명은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백백교에서 신천지까지
백백교 - 1900년 평안남도 영변에서 전정운이란 인물이 금강산에 들어가 3년 동안 도를 닦고 세웠다는 사교집단. 1904년 6월에 인류가 멸망하지만 백백교를 믿으면 동해바다에 새로 생길 신선의 땅으로 옮겨져 불로장생하게 된다면서 신도를 끌어 모았다. 1904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고 신도들이 반발하자 반대신도들을 살해하고 강원도 산 속으로 숨어들어갔다. 신도 1만 명, 전정운이 거느린 여인만 60명, 교인들의 재산을 갈취해 방탕한 생활을 하다 병으로 숨졌다. 그러나 아들이 뒤를 이어 교주가 돼 부하들과 함께 신도들의 부인과 딸을 빼앗고 남자들을 죽인 뒤 도시로 진출해 교세를 넓혔다. 교주와 측근들에게 살해당한 사람만 450 여명이 넘는 희대의 살인 사교집단.
용화교 - 교주는 서백일. 교리를 빙자하여 금품을 갈취하고, 여신도들을 간음해 오다가 1962년에 발각되어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빚은 집단. 전라북도 김제군 청도리가 근거지였다.
오대양 사건 - 교주 박순자가 1984년에 공예품 제조업체인 오대양을 설립하고, 종말론을 내세우며 사이비 교주로 행세하였다. 신도들과 자녀들을 집단 시설에 수용하고, 신도들로부터 17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뜯어냈다. 이 돈을 받으러 간 신도의 가족을 집단 폭행하고 3명을 살해한 후 잠적했다가 31명의 집단자살극으로 막을 내렸다.
그 밖에도 다미선교회 시한부 종말론 사건, 영생교 사건, 아가동산 사건, 장막성전 사건, 천존회 사건, JMS 사건 ..... 사교 집단의 폐해는 조선시대로부터 21세기에 이르도록 끊이질 않는다.
지난달 22일 경북대학교 총장에게는 학교 안에서 사이비 종교를 포교하는 이들을 막아달라는 호소가 전달됐다고 한다. 밤에 학교를 나서다 사교집단 사람들에게 붙잡혀 ‘조상에게 제사를 드려야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다’, ‘제사 비용을 내놓으라’는 강압적인 요구를 받으며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학교는 홈페이지에 “사이비 종교 금품 요구 주의” 팝업창을 띄우고 신고를 받으면 즉시 출동해 구조하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 지역 대학생들 중에는 이런 사이비 종교 신도들에게 붙잡혀 곤욕을 치르거나 돈을 뜯긴 사례가 많다고 한다. 제사비용은 12만 원쯤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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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 기자수첩[김현정의 뉴스쇼 2부]By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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