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기자수첩[김현정의 뉴스쇼 2부]

[08/16 목요일] 인류는 하나 올림픽도 하나. 패럴림픽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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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하계 올림픽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장애인 올림픽, 패럴림픽이 이어진다. 경기시설, 선수단과 응원단을 위한 편의시설, 서비스 인프라를 재활용하는 것이니 당연히 바람직하다. 그러나 항상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 우여곡절을 거쳐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장애인 올림픽위원회가 협정에 의해 하나의 도시에서 잇달아 치르게 된 것이다.
2.인류도 하나, 올림픽도 하나!
장애인 올림픽의 기원은 영국 스토크맨드빌 병원이 주관한 1948년 영국척수장애인체육대회이다. 이것이 유럽 선진국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가 되고 국제휠체어경기연맹이 만들어졌다. 그 후 장애유형별로 절단 및 기타장애인을 위한 국제장애인경기연맹, 국제뇌성마비인경기연맹, 국제시각장애인경기연맹이 각각 설립되었고, 이것들이 모여 세계장애인스포츠기구국제조정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이 국제조정위원회는 재정난 등 어려움을 겪다 88 서울장애인 올림픽대회를 끝으로 해체되고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가 설립되어 모든 국제장애인스포츠대회를 관리한다.
하계 장애인올림픽은 1960년 로마에서 시작됐다. 1964년 도쿄까지는 올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관례에 따라 개최됐다. 그러다 24년간 장소를 통일시키지 못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다시 같은 도시에서 공동개최되기 시작했다. 본격적이고 공식적인 협력관계는 2000년 시드니 장애인 올림픽에서부터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가 협약에 의해 같은 도시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 올해 5월에 다시 체결된 협약으로 두 개의 올림픽은 2020년까지 같은 도시에서 잇달아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우리나라는 이번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13개 종목에 걸쳐 1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금메달 11개 이상, 종합 13위가 목표,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결단식을 갖는다. 대회는 오는 29일 개막해 9월 9일까지 이어진다.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국가 지원에 의해 훈련을 받지만 대표가 되기까지 혹은 대표가 못 되면 지원도 없이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국가 대표가 되어 훈련소에 입소하면 그 기간은 실업자가 되기에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선수들도 많다. 상당수의 장애인 대표 선수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걸 보면 어떤 생활을 하며 어떻게 훈련할 지 짐작이 가실 것. 장애인 실업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팀을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기업들이 특정 종목 선수들이나 시설에 어느 정도 정기적인 지원을 할 여력은 충분하다. 기업 기관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3.패럴림픽의 전설들 !
장애인올림픽에 모인 선수 중 누구의 삶인들 비범치 않겠는가만 돋보인 선수들을 몇 명 살펴보자.
트리샤 조른. 미국의 수영 선수이다(여성).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선수. 1980년에서 2004년까지 24년간 7번, 모든 패럴림픽에 참가해 55개의 메달을 따냈다. 7살 때 수영을 시작해 16살 때 첫 출전.
랑힐드 마이클버스트. 노르웨이 스키 선수이다(남성). 1988년 인스브루크 동계패럴림픽에 첫 출전, 이후 1998년 대회까지 참가해 22개의 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메달을 따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패럴림픽 때 그의 나이가 58세. 우리 나이로 치면 환갑 때.
데임 태니 그레이 톰슨(여성). 영국 휠체어 경주 선수. 척수이분증을 안고 태어났으나 휠체어 경주를 시작해 18살부터 20년 간 선수로 뛰며 16개의 메달을 따낸 선수. 휠체어 마라톤 대회에도 늘 출전했는데 런던 올림픽에서 6번 우승했다. “꿈과 목표를 세웠으면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아지볼라 아데요(남성). 나이지리아 단거리 육상선수였다. 한쪽 팔을 잃은 장애인. 1992년 바르셀로나 패럴림픽에 첫 출전해 200미터 금메달. 1996년에는 100미터, 200미터 금메달. 멀리뛰기 은메달 모두 5개의 메달을 따냈다. 복지 선진국이 아닌 아프리카 국가에서 장애인으로 거둔 성적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수.
아놀드 볼트. 캐나다 필드육상 선수(남성). 어린 시절 한 쪽 다리를 농기구 사고로 잃고 장애인이 되어 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했다. 농장 건초더미와 모래밭에서 뛰다보니 높이뛰기와 제자리 멀리뛰기에 탁월한 실력을 갖추게 되어 7개의 금메달, 1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88 서울패럴림픽에도 참가했다. 자전거 타기도 좋아해 싸이클 실력도 대단하다고.
“사람들이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하고 싶은 걸 추구할 수 있었습니다.”
볼트의 이 말이 바로 복지국가의 모습이다. 장애가 있든 없든 피부색이나 인종, 빈부를 가리지 않고 그 사람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뛰어들어 하고 자기 재능과 노력에 따라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사회 ..... 그런 날을 위해 패럴림픽에도 올림픽 때처럼 관심을 가져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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