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방송계는 지각변동의 직전에 서 있다.
하나는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 4개의 대형 보수신문이 방송을 허가 받아 종합편성 채널로 방송을 시작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그동안 광고주 - 광고공사 - 방송사로 이어지던 지상파 방송 광고시장을 광고공사를 빼고 다시 재편하는 문제이다.
이 두 문제는 서로 얽혀 있다.
우리나라 방송광고 시장은 국내총생산 대비 0.7% 선에서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광고시장의 한계를 뻔히 알면서도 정치적 이유로 무리하게 4개의 종합편성채널을 허용했다.
KBS.MBC.SBS 지상파 텔레비전과 라디오, CBS,평화,불교,교통,극동방송 라디오, 지역민영방송 텔레비전 모든 지상파 방송을 합쳐 방송광고 규모는 연간 2조2천억 원이다. 그런데 새로 생긴 조선.동아.중앙.매경 종합편성 채널이 필요로 하는 광고 규모는 연간 1조원이다. 방송광고 시장이 하루아침에 40% 이상 늘어나야 한다.
그래서 정부는 광고시장을 억지로라도 키우려 하고 있다.
의약품 광고를 늘리기 위한 의약품 슈퍼 판매를 허용하고 의약품을 슈퍼로 끌어내리기 위해 재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병원광고 도입을 염두에 둔 병원 영리화도 추진한다고 한다. 병원영리화가 필요하다고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신문사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이 종편을 시작하는 중앙일보이다. 중앙일보는 과거 삼성 계열사였고 사돈지간으로 얽혀 있다. 삼성은 생명보험과 대형병원을 소유하고 있으니 불감청 고소원이다. 그 다음은 사설학원 광고, 대학 광고가 방송광고 시장으로 본격 진입케 될 것이다. 그럴 경우 사교육비 인하와 대학등록금의 합리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술 광고도 점점 확대될 것이 뻔하다.
방송 광고시장은 약탈적 광고마케팅과 유혈경쟁을 피할 수 없고 자본의 입맛에 맞춘 방송 프로그램들이 아니 그런 프로그램들만이 방송을 메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