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동서가 얼굴이 반쪽이 되어 왔는데 오히려 몸은 더 건강해 보였습니다. 비결을 물어보니 요즘 친구의 건의로 비건주의를 실천하고 있는데 되도록 육류를 피하고 신선한 채소 위주로 소식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운동도 함께 히고....몸이 붓고 갑자기 열이 나기도 해서 힘들었는데 몸이 가벼워지니 그런 증상도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아이들과 함께 먹던 야식을 끊었습니다. 아침으로 공복에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고, 30분이 지난 뒤 사과 반쪽 먹고 출근을 하고, 구내식당에선 밥을 한 주걱 만 푸고, 평소 수북이 담던 반찬도 절반 이상 줄였습니다. 국도 건더기만 먹고... 내가 빵 순이 인데 빵도 거리를 두었습니다. 처음엔 배가 고파서 힘들었는데 그럴 때 마다 오이나 과일을 챙겨 먹으며 허기를 채웠는데 시간이 지나자 내 몸이 익숙해져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속이 편하니 좋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째..몸무게가 줄진 않았지만 몸이 가벼워지고 피부도 좋아졌는지 사람들이 비결이 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아침마다 출근할 때 입는 바지가 편하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고기와 밀가루 음식을 모질게 외면하진 않습니다. 회식이나 동료들과 밥을 먹다 보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근데 얼마 전 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도 아주 날씬하게 건강해진 겁니다. 가리는 거 없이 골고루 소식하며 열심히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가리고 먹는 것도 좋지만 골고루 먹고 운동을 하는 것도 건강해지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음식 종류가 아니라 의지에 달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엔 밥 먹고 설거지 하고 소파에서 리모컨 돌리고 침대에 누워 라디오를 들었는데 이젠 잽싸게 집안일 하고 휴대폰을 들고 이어폰으로 방송 들으며 걷습니다. 배가 볼록한 신랑하고도 함께 실천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