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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동네에 미용실이 한 곳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1인 예약 시스템이었기에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안고 간 나는 바로 실망하고야 말았습니다. 나 말고도 2명의 사람이 더 있었는데 지인들 같았습니다. 제 머리를 하는 동안 내내 수다를 나누는 통에 신경이 곤두섰는데 나에게 말도 없이 내 앞머리를 싹둑 잘라버렸습니다. “아니, 지금 앞머리 기르는 중인데 자르시면 어떻게 해요?” “어머, 죄송해요. 이 펌은 앞머리 기장이 어느 정도 짧아야 해서....” 펌이 끝나고 거울을 보는데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개업 사은품이라며 주는데 집에 와서 보니 기한이 지난 제품이었습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했습니다. “저기요, 1인 예약 시스템인데 저 말고도 손님이 또 있었고 제 의사는 묻지도 않고 앞머리도 그렇게 잘라버리더니 사은품으로 준 거는 사용기한이 지난 거네요?” “어머,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공사를 구분하고 사은품으로 드린 제품은 전량 폐기 처분할게요.” 그런데, 이틀이 지나 회사에 출근했는데 사람들이 하나같이 머리 칭찬을 합니다. “펌 어디서 했어요?.” “앞머리 정말 잘 잘랐다. 10년은 젊어 보이네.” 칭찬을 듣고 거울을 보니 머리가 예뻐 보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리를 잡아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전화로 화를 낸 게 못내 마음에 걸려 하루는 음료수를 사드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저번에 전화로 화내서 미안해요. 생각해보니 축하해주러 지인들이 올 수도 있는 거고, 사은품 사용기한은 실수할 수도 있죠. 그리고 앞머리 자른 것도 전문가 시선으로 자르는 게 더 나아 보였을 테니.. 당일엔 몰랐는데 시간 지날수록 머리가 마음에 들어 고맙다고 하고 싶어 왔어요. 미안하다는 말도요.” “그때 사용기한 지난 거 알려주셔서 다행스럽게도 다른 고객들에게 드리지 않고 전량 폐기할 수 있었어요. 제가 더 감사하네요. 머리가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내 마음도 편해졌고 다시 받아온 제품들도 좋아보였습니다. 이것이 일 석 삼조인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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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미용실이 한 곳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1인 예약 시스템이었기에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안고 간 나는 바로 실망하고야 말았습니다. 나 말고도 2명의 사람이 더 있었는데 지인들 같았습니다. 제 머리를 하는 동안 내내 수다를 나누는 통에 신경이 곤두섰는데 나에게 말도 없이 내 앞머리를 싹둑 잘라버렸습니다. “아니, 지금 앞머리 기르는 중인데 자르시면 어떻게 해요?” “어머, 죄송해요. 이 펌은 앞머리 기장이 어느 정도 짧아야 해서....” 펌이 끝나고 거울을 보는데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개업 사은품이라며 주는데 집에 와서 보니 기한이 지난 제품이었습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했습니다. “저기요, 1인 예약 시스템인데 저 말고도 손님이 또 있었고 제 의사는 묻지도 않고 앞머리도 그렇게 잘라버리더니 사은품으로 준 거는 사용기한이 지난 거네요?” “어머,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공사를 구분하고 사은품으로 드린 제품은 전량 폐기 처분할게요.” 그런데, 이틀이 지나 회사에 출근했는데 사람들이 하나같이 머리 칭찬을 합니다. “펌 어디서 했어요?.” “앞머리 정말 잘 잘랐다. 10년은 젊어 보이네.” 칭찬을 듣고 거울을 보니 머리가 예뻐 보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리를 잡아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전화로 화를 낸 게 못내 마음에 걸려 하루는 음료수를 사드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저번에 전화로 화내서 미안해요. 생각해보니 축하해주러 지인들이 올 수도 있는 거고, 사은품 사용기한은 실수할 수도 있죠. 그리고 앞머리 자른 것도 전문가 시선으로 자르는 게 더 나아 보였을 테니.. 당일엔 몰랐는데 시간 지날수록 머리가 마음에 들어 고맙다고 하고 싶어 왔어요. 미안하다는 말도요.” “그때 사용기한 지난 거 알려주셔서 다행스럽게도 다른 고객들에게 드리지 않고 전량 폐기할 수 있었어요. 제가 더 감사하네요. 머리가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내 마음도 편해졌고 다시 받아온 제품들도 좋아보였습니다. 이것이 일 석 삼조인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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