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2/12/13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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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정성스럽게, 이것저것 음식을 준비합니다. 언니가 어떤 음식을 입에 맞아 할까... 조금이라도 먹어주면 좋겠는데..생각하면서 말이죠. 언니는 항암 중입니다. 두 번의 수술과 항암 1 차를 마쳤습니다. 늘 건강했었기 때문에 더 많이 놀랐고, 더 많이 힘들어합니다. 오롯이 혼자 감당하고 있는 언니한테 기도 말고는 뭐 하나 제대로 해 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50 중반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행 이면 여행, 운동이면 운동, 거의 모든 생활을 언니와 함께 했기 때문에 지금 언니의 부재가 저도 너무 견디기 힘이 듭니다. 그런데 언니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참기 힘든 고통을 혼자 감내하고 있을까...너무 걱정되고, 슬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몇 개월 전, 사소한 제 감정에 그만 언니를 힘들게 했습니다. 토라져서 연락도 안하고, 만나지도 않고, 서운한 감정만으로 마음의 벽을 쌓고 있을 무렵 ..한밤에 앰블런스에 실려 급히 병원으로 간다는 조카의 연락을 받고, 맨 발로 달려 나갔습니다. 그 당시 나 때문에 힘들어했을 언니를 생각하면, 제 자신이 너무 밉고,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언니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내가 잘못했고, 나 때문에 더 힘들 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그리고 언니를 많이 사랑한다고 도 고백했습니다. 평생 다투는 일이 거의 없었던 언니와 저였습니다. 이렇게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었는데... 둘 다 표현을 아꼈던 때문이라고 언니가 그럽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제 언니를 위해 음식을 준비합니다. 사랑을 더하고, 완쾌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더하고, 언니한테 철없이 대들었던 미안한 속죄의 마음도 더해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합니다. 음식을 거의 입에도 못 대는 우리 언니가 제가 해가는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언니 음식 먹는 게 힘들더라도, 솜씨 없는 동생이 애썼으니까 그 마음을 봐서라도 조금만 이라도 맛있게 먹어줘요. 그래야 힘도 나지. 이 아픈 겨울이 지나면, 찬란한 봄볕을 행복하게 공유하자. 언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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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By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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