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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구의 첫 개인전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인사동의 이미지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한옥 건물이어서 순간 고즈넉한 고궁에 온 느낌이엇습니다. 1, 2층을 가득 메운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문득 친구의 20년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평소 친구가 민화를 그린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냥 취미생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개인전을 열 정도로 수준급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몇 달에서 1년 이상이 걸린다는 친구의 말에 ‘그런데 너 괜찮아?’ 라는 질문을 던지니 자기는 좋아서 하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고 너무 재미있다고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데 그 순간 친구가 왜 그렇게 대단해 보이고 자랑스러운지요. ‘넌 이렇게 멋지게 살았는데 그동안 난 뭐 했지?’ 하면서 혼자 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넌 직장 생활 잘 하면서 열심히 살았지 뭘 하긴 뭘 해? 아니야?” 라고 반문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친구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서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작아지는 나 자신에게 스스로 토닥토닥 위로를 건네며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암튼 이렇게 훌륭한 친구가 제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았고 마음껏 자랑 하고 싶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는 나름 유명 인사가 되어버린 친구가 부럽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면 각자의 삶은 나름대로 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그동안 잊고 살진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 하루였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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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첫 개인전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인사동의 이미지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한옥 건물이어서 순간 고즈넉한 고궁에 온 느낌이엇습니다. 1, 2층을 가득 메운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문득 친구의 20년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평소 친구가 민화를 그린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냥 취미생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개인전을 열 정도로 수준급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몇 달에서 1년 이상이 걸린다는 친구의 말에 ‘그런데 너 괜찮아?’ 라는 질문을 던지니 자기는 좋아서 하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고 너무 재미있다고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데 그 순간 친구가 왜 그렇게 대단해 보이고 자랑스러운지요. ‘넌 이렇게 멋지게 살았는데 그동안 난 뭐 했지?’ 하면서 혼자 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넌 직장 생활 잘 하면서 열심히 살았지 뭘 하긴 뭘 해? 아니야?” 라고 반문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친구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서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작아지는 나 자신에게 스스로 토닥토닥 위로를 건네며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암튼 이렇게 훌륭한 친구가 제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았고 마음껏 자랑 하고 싶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는 나름 유명 인사가 되어버린 친구가 부럽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면 각자의 삶은 나름대로 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그동안 잊고 살진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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