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2022/12/16 <연말을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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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번화가 곳곳에서 종소리와 함께 빨간색 자선냄비를 만나곤 합니다. 지난 11월의 마지막 날, 동네를 지나다가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프랭카드를 발견하고는 궁금해서 구세군 복지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봉사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간과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려고요. 예전부터 참여해 보고 싶었지만 한겨울에 밖에 서있는 일이라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렸거든요. 걱정과 염려에 오래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또 다음으로 미루겠다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12월 1일부터 자선냄비 모금활동이 시작되는데 봉사자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하더군요. 1일부터 봉사자 난이 비어 있기에 1일 저녁에 제가 하겠다고 하고 봉사자가 없는 날짜로 골라 여러 날을 신청했습니다. 다음날 저녁 봉사를 나가기 전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롱 패딩에 털모자, 장갑을 두 겹으로 끼고 발 토시에 손난로까지 무장을 하고 나갔지요. 지하철역 출구 백화점 앞에서 앞 타임 봉사자와 교대 후 구세군의 상징인 빨간 패딩을 입고 2시간동안 활동했습니다. 한 명은 3초 간격으로 종을 울리고 한명은 구세군 냄비에 관심과 사랑을 전해달라고 계속해서 멘트를 했습니다. 찬바람 맞으며 2시간을 서서 종소리를 울리는 것, 시민들을 향해 멘트를 하는 것, 어느 하나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많은 이들이 이 일을 위해 노력해 온 걸 생각하니 그리고 이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힘을 내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느 해보다 올해 봉사활동에 많이 참여하게 되었네요. 여름과 가을에는 뜨게를 통해 덕수궁 돌담길 가로수에 뜨게 옷을 입혔고, 주말엔 노숙인 급식소에서 식사 대접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까지 경험하면서 여러 봉사자를 통해 배우고 느끼는 게 많아 개인적으로는 제가 성장하는 기분이 드는 한해였습니다. 제가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으로 잘 살아가듯이 저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과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 할 수 있어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곳곳에서 선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모든 분들과 이웃들에게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연말이 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봉사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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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By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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